이번 모임은 부이아베스나 꼬꼬뱅을 예정했으나, 시골 텃밭의 민트가 곧 얼어버린다는 생각에 민트가 얼기 전 싱싱한 민트로 즐길 수 있는 요리를 떠올려 갑자기 양고기 메르게즈로 바꾸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메르게즈를 만들 수 있었으나 소시지 만드는 도구 하나를 빠뜨리는 바람에 결국 가짜 메르게즈인 패티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민트의 향도 좋았으나 역시 케이스 속에서 갇혀 육즙과 향이 어울어짐에는 미치지 못함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모로코식 양고기 요리인 타진도 좋았습니다. 열심히 만드신 분들도 있고 열심히 먹은 분도 있었습니다. 언제나 처럼.
와인은 보르도와 랑그독-루시옹을 함께 마셨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정하셨던 회장님의 바이주는 53도의 강함에도 모두 아랑곳없이 잘 드셨습니다. 또한, 한 회원님이 가져온 보르도 그랑크뤼 2등급 1994년산 ‘코스 데스투르넬’ 와인은 대단히 뛰어난 향과 맛에 반해 오는 순서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공정한 차별성을 발휘하며 즐겼습니다.
처음 참석하신 분도 여럿 계셔서 더욱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아쉽게도 중요한 음식 사진은 빠지고 먹기 전 사진만 올립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사진찍기를 잊는 습관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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