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열린 초츠터(Chowzter) 패스트푸드 경연대회에서 신사동 가로수길 부근의 ‘한 잔의 추억(한추, HanChu)’가 치킨 부문 우승을 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긴 하지만, 상당히 놀랐습니다. 10여년 전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지금까지 가끔 들러 던 곳이라 더 놀랐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아지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옆상가로 확장하기 시작했죠. 그래도 자리가 부족해 여전히 기다리는 팀들이 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리 잡기는 더 어려워지겠네요. 체인사업까지 시작될 듯하고요.
가로수길 입구 첫 번째 골목 왼편으로 꺾으면 ‘한 잔의 추억’이 있습니다. 포장마차형 술집이죠. 가끔 ‘불량 식품’이 먹고 싶을 때, 추억의 치킨이 먹고 싶을 때 갑니다. 그리고 직원들 회식 때 이용하기도 했죠. 싸고 맛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양도 줄고 가격은 50%정도 인상되었지만, 압구정에 유일한 추억의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애들과도 가끔 갔습니다. 술과 담배 연기로 가득 찬 곳이지만, 포장이나 배달이 되지 않기에 애들과 가끔 추억의 외식을 한답니다.
이 집에서 주로 먹는 것은 튀김 피에 청양고추가 섞인 치킨과 고추 튀김입니다.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추튀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추튀김을 좋아하기에 빠질 수 없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고추가 든 치킨은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먹어오던 치킨 같습니다. 경상북도뿐 아니라 경상남도에서도 많이 즐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낙지 볶음의 양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여름이면 ‘수박 반 통’이라는 메뉴가 5천 원이면 가능합니다.
초기엔 가족과 친척이 함께 일하고 운영하는 형태였습니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이 집 사장님의 사업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낍니다. 고급을 선호하는 압구정에서 추억을 건드렸습니다. 분위기와 음식 모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혹 맥주 한 잔과 튀김이 생각나면 한 번 들러보세요. 왁자지껄하고 옆 사람 이야기조차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면 마치 큰 음악을 틀어놓은 클럽에서 나온 것 같이 귀가 먹먹합니다. 가끔 그런 분위기가 그리울 때가 있지 않나요?
Chowzter에서 선정한 부문별 수상입니다.
Pizza: Margherita — Story Deli, London.
Chicken: Fried Chicken Wings — HanChu, Seoul.
Taco: BBQ Goat Taco — Barbacoa Santiago, Queretaro, Mexico.
Burger: Cheeseburger — Louis’ Lunch, New Haven, Connecticut.
Curry: Mutton Vindaloo — Ritz Classic, Goa, India.
Sandwich: Banh Mi Thit — Banh Mi Thit: Ho Chi Minh City, Vietnam.
Sausage: Kielbasa — Kielbasa Truck: Krakow, Poland.
마음속의 한 잔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치즈와 더불어 마셨던 와인과 사람들과의 함께 나누었던 기억들이
문득 생각나는 가로수길입니다
한 잔의 추억은 가끔 한 잔을 생각나게 하고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곳같습니다.
회장님, 반갑습니다. 뭔가를 마음만 먹고 바빠서 시작을 못하네요. 5월이 지나기 전 운을 떼야겠습니다.
지금은 사호의 다른글자를 떨어뜨리고”한 추”로 불리더라고요. 처음에 아주 작은.. 닭튀김과 고추튀김이 맛있었는데.. 지금은 붙어 있는 건물들 1층을 다 텄죠? ^^
말씀하신대로 압구정.. 의외로 추억을 먹는 음식점을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