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리품입니다.
각종 꿀과 절인 야채, 향신료, 맥주, 보드카, 페타치즈 등등입니다.
파프리카 가루.
왼 편의 빨간 것은 이번에 얻은 것, 오른 편은 vosne님이 가지고 계셨던 것. vosne님 것도 꽤 좋은 것이랍니다.
당연 맛대맛 대결. ……….vosne님이 졌습니다.
처음 맛 본 세리 비네가 8년짜리.
일반적인 발사믹에 비해 좀 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었고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지존은 따로 있었습니다.
보름달 뜬 밤에만 수확한 최고의 아르베키나 품종의 올리브유와 12년짜리 세리 비네가, 프리미엄 제품.
그냥 맛 보았을 때는 잘 몰랐습니다. ‘full moon’이란 표기가 다소 과장된 상술이 아닌가 했습니다. 어리석게도……
음식에 뿌려 그 맛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음식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걸 모르고 산다면 도데체 삶의 가치라는 걸 어디서 구할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기름과 식초를 맛 보았을 뿐인데요……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구매하세요. 이런 제품은 미슐렝 3스타 레스토랑에서도 맛 보지 못합니다.
메인 요리가 뭔가는 있어야 했기에 ElleCuisine님께서 돼지고기를 파프리카 가루와 함께 구었습니다.
무척 좋았지만, 이날만큼은 조연에 불과했습니다.
복숭아 통조림. 그냥 그냥..^^
벌들이 알뜰살뜰 모아서 빚어놓은 걸 빼앗은 화분과 타임(thyme) 꿀.
감기기가 있어서 훌쩍거렸던 나는 이걸 먹고는 10분만에 다 나았습니다. 난 아무래도 스페인과 궁합이 좀 맞나봅니다.
………………… 진짭니다!
리투아니아 보드카.
40도짜린데도 알콜향이 거의 없고, 물처럼 깨끗했습니다.
우린 거의 동시에 케비어를 떠올렸고, 모두가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포장이 예뻤던 꿀에 절인 호두.
사진이 어두워서 내용물이 안 보이는군요. 죄송…
토마토 소스.
깔끔하고 너무 맘에 들어 내가 홀랑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이 외에도 가지, 토마토, 무화과 절임류 등과 향신료 모두 훌륭했습니다.
언젠가 책에서 읽고 항상 궁금했었던 사모스 와인. 그리스의 신들이 먹던 디저트 와인입니다.
난 못 먹었는데. 모두들 감탄했다 하더군요. 하지만 이거 한 병 남아있습니다. 으하하하~~~
구여웠던 팔로마. 남자친구가 이태리 사람이라더군요.
얼른 헤어지길 바랍니다.
우리가 있던 유럽 부스의 분위기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다 좋았고, 서로 샌드위치도 만들어 나누고, 음식도 아낌없이 챙겨주었습니다. 비록 난 그곳에 계속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독일, 리투아니아, 싱가폴 등지에서 오신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치즈사랑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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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있는 사진들, 느낌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팔로마의 실제 느낌을 잘 잡으셨네요.
마지막 멘트에 넘어졌습니다.
팔로마는 진짜로 사랑스러운 친구였는데, 이태리 남자친구가 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야만 해서….ㅋㅋ
얼른 헤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이메일이라도 보내주어야겠어요.
정말 원재료의 깔끔함이 간직된 .. 한마디로 “와우~~” 였어요~^^
2차 시식에서 모두들 fullmoon 올리브유와 셰리식초로 맛의 ‘지존’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셰리 식초와 발사믹에 대해 부끄럽게도 어제 잘못 말씀드린게 있었네요. ^^:; 발사믹이 포도즙으로, 셰리식초는 숙성이 덜 된 셰리주로 만들어집니다. 늘 직접 체험 한 다음 궁금한 것을 책에서 찾아보았던 방법을 고수하지않고 책에서부터 지식을 시작하고 전달하다보니 이렇듯 어슬픈 헛갈림이 있었네요. 이런 즐거운 핑계를 가지고서, 다음 스페인 여행에는 셰리식초 만드는 곳을 꼭 찾아가보아야겠습니다. Vinagre de vino de jerez 매력있는 식재 발견 이었네요^^
예 맞습니다. 셰리 식초는 덜 익은 와인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Pago 셰리 식초가 더 뛰어나고 다른 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ago 셰리 식초는 아마도 지금까지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D.O.급 셰리 와인으로 만드는 식초입니다. 좋은 와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맛을 보신 분은 느끼겠지만, 50년, 100년 묵은 발사믹 식초가 와도 나름의 쟝르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식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음식을 먹으며 그렇게 놀란 적은 드뭅니다. 음식 맛을 그렇게 우아함과 품위를 지키며 상승시켜주는 경우는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던 Must and wish 리스트에 올려야 할 식초임에는 분명합니다.
참고로 발사믹 100년 산은 100 ml 병이 3,000 달러 정도입니다.
모든 것은 혀로 느껴라 그 이상의 답이 없을것 같습니다
셰리식초와 올리브유 이건 완존히 외쿡계 MSG ㅋㅋㅋㅋ
모든 음식에 조금만 첨가해도 그 향과 맛이 살아나게 하는 마법사의 비밀병기
꺼져가는 맛을 살려주는 식재료계의 응급실 심폐소생술 권위자
셰리식초 너 하나만으로도 진정 사랑할 수 있음을 느꼈노라고
부와 명예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이것이 하늘에서 잠깐 맛본 이상이라면
자리를 이동해 지상에서 맛본 현실은
먹지는 않았지만 평을 들은 무조건 매운 닭발 – 매운게 능사는 아니다
하나 맛본 닭날개 너는 누구냐? 그 맛이
조금 먹은 대창 당신은 누구시길래 ㅠㅠㅠㅠ 그 따위의 느낌을
이집에서 젤 맛있는 것 그것은 쐬주 그리고 오이
이집에서 진정한 지상의 맛을 보다
아 짧은 꿈으로 이 현실을 이겨내고 살아야지
그 느낌 그대로 소중히 간직하며
주말에는 다친 혀 파고올리브오일로 오라메디 바르듯 치유해주려합니다
한동안 올리브오일이 있어 즐거울 수 있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근접할 수 없는 회장님의 유려한 글솜씨! 우리 앤치즈 회장님으로 모시고 있음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올리브유 은행알 찍어먹으니 정말 다른 차원의 맛이었지요? 일찍 떠나신 분들도 댁에서라도 맛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