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집사람이 없는 동안 처음에는 파는 음식을 약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몸에서 변화가 벌써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뽀록지라고는 없었는데 이마에 마치 깨알처럼 뽀록지가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뽀록지가 나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나쁜 음식을 갑자기 너무 많이 먹어 생긴 것으로 혼자 착각에 가까운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제대로 못먹고 점점 말라가는 듯하여, 하는 수 없이 팔을 걷고 음식을 직접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사이 별별 음식을 다 만들어 봤네요. 주로 단순한 것들입니다. 된장찌게, 된장국, 김치볶음, 부대찌게, 콩나물 무침, 콩나물 국, 감자 볶음, 양파볶음 등등. 그리고 보니 꽤 많이 만들어 봤네요. 아는 분은 저를 비난할 정도로 음식만드는 것이나 부엌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제가 음식을 직접 만든 것은 아마도 20년 가까이 되었을 겁니다.
점점 단순한 음식에 질려가는 차에 며칠전 짜장면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먹을 만하다 싶었지만, 이내 조미료의 덜덜한 맛에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급기야 장을 보고 짜장면을 직접 만들기로 작정했습니다. 작은 녀석은 그냥 사먹는 것이 어떠냐는군요. 사먹는 것이 더 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설마 아빠가 다른 건 몰라도 짜장면까지 만들 수 있을까라는 회의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아빠는 분명 조리료를 넣지 않을거니 맛이 더 걱정스러웠을 겁니다.
양파, 감자, 호박은 준배했지만, 돼지고기도 없고 홍합등 해산물도 없네요. 냉장고를 뒤지니 냉동시켜놓은 대구살, 아구살이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함께 넣기로 했습니다. 면은 어려울 것 같아 우리밀로 만들었다는 칼국수로 대체했습니다.
큰 팬에 산 카를로스 올리브유를 듬뿍붓고 양파, 감자를 볶았습니다. 간장을 약간 붓고 볶았습니다. 저는 모든 재료에 아주 최소한의 짠 맛이 가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만 모든 재료의 맛이 살기 때문입니다. 춘장을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짜장면 냄새가 납니다. 기분이 위로! 어느 정도 볶이고 나서 춘장을 넣고 다른 재료를 넣어 볶았습니다. 옆에는 칼국수가 넘치고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우 왕 좌 왕 ! 동 분 서 주 ! 그렇게 저의 첫 짜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면은 찬물로 씻어 탁한 맛을 없애고 좀 더 단단한 질감이 나도록 준비.
처음 만든 짜장면이라 맛이 아주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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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제 평생먹은 짜장면을 모두 잊게할 만큼, 제가 평생먹은 짜장면 중 최고였습니다. 먹을 수록 더 맛있는. 그리고 나쁜 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심이 됩니다. 기름은 오직 산카를로스 올리브유만 사용했으니 편하게 먹을 수 밖에 없겠죠.
자랑삼아 증거를 나열합니다.
증거 1. 점심에 만든 것이었지만, 작은 녀석은 저녁에도 밥을 비벼먹었습니다.
증거 2. 많이 먹지 않길래 더 먹으라고 권했지만, 아껴서 밤에도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증거 3. 밤새 큰애와 제가 결국 다 비웠습니다.
증거 4. 오늘은 볶음밥과 함께 짜장면을 다시 만들어 먹자고 합니다. 볶음밥과 짜장면을 함께 먹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증거 5. 그리고 저녁에는 다시 면을 삶아 짜장면으로 먹자고 합니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나요?
혹시 맛이 궁금한 분은 문의해주세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 손에 물을 묻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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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역쉬~~ 대단하십니다~~! 언젠가 맛 좀 보여주세요~^^
예. 꼭!
화학조미료가 빠진 짜장면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끔은 우리의 통상적 관념을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바타가 바뀌었네요. 사탕? 여전히 잘 지내시죠? 치샘께서도? 조만간 같이 한 번 뵈면 좋겠습니다. 소주라도 한잔?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여전히 잘 지내시죠? 치샘께서도
네~ 치샘도 잘 지내고 있어요~감사합니다.~^^ 바케트 반죽으로 식빵을 만들어 봤는데,,, 괜찮았어요,.. 조만간 만들어다 드릴까,,하는데 어떠신지요?.. 그라바타로 만들었는데 연결이 잘 안되어,,그냥 아바타에 변경했어요,,ㅋㅋ.. 달걀 공예한 거 사진찍어 왔는데 너무 예뻐서,,.
아아아 … 달걀공예군요. 예전 짤스부르크에서 많이 본 기억이 납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식빵이든 빵이든 무엇이든 고맙습니다. 다음에 뵐 때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라바타는 만든 후, 시간이 조금 지나야 적용됩니다. 세상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차가 걸릴때가 있답니다. 만들었다면 그냥 편하게 기다리면 됩니다. 바로 적용이 안된다는 것을 아려드는는 것을 잊었네요. 혹시 이미 만들어 놓으셨다면 저희 홈페이지에 아바타를 지우면 됩니다.
주신다는 것은 잊지않고 받겠습니다. 다음에 꼭 빵!
사장님 왠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 손에 물을 묻히겠습니다”가
“제 손에 피를 묻히겠습니다”보다 더 비장하셔셔 ㅋㅋㅋㅋ
올리브유가 듬뿍 들어간 건강식 짜장면 음 요새 그 오랜 세월 먹어왔던 짜장면에 권태를
느끼던 차에 갑자기 급 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