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먹을거리와 잠자리가 제대로 갖춰질 때 완벽한 경험으로 이어진다.
시골여행을 좋아하지만, 우리의 시골여행은 마음 편하게 즐겁게만 지내 다 온다는 것이 어렵다. 우리가 상상하는 지역산 좋은 재료로 정갈하게 만든 먹을거리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찾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먹을거리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잠자리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팬션을 포함하여 전통가옥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종택, 종가, 한옥, 어느 곳이든 잠자리라는 관점에서 만족을 찾기 어렵다. 가격 불문하고 왜 모든 곳에서 제공하는 이부자리는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것을 다시 사용해야 하는가가 불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 사용했는지조차 모르고 베개나 이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 시골의 몇몇 운영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나 한결같은 대답은 비용의 문제나 인력의 문제라 하지만 수긍이 어렵다. 베갯잇과 시트를 교환하는 비용을 더 지불하고 깨끗한 잠자리를 선호하는 방문객도 많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할까? 그러나 더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는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인식의 부족이다.
근래 들어 많은 사람이 비싼 비용을 내고 료칸이라는 일본의 전통여관을 경험하러 떠난다. 깨끗한 이부자리, 정갈한 음식에 반하여 반복적으로 찾는 사람도 많다. 외국인이 한국 전통가옥의 체험을 부탁해오면 그 가옥의 주인과 깨끗한 이부자리를 부탁하는 통화를 해야만 한다. 다행히도 최근 자주 들러는 곳은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배려를 해준다. 지역에서 나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종갓집 며느리가 솜씨를 발휘한 아침상까지 곁들여 경험한다면 일본의 어떤 료칸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행복감과 감동을 준다. 우리가 가는 어디든 편안하고 깨끗한 잠자리가 준비되어 있다는 전제가 된다면, 더욱 편한 마음으로 더 자주 즐거운 여행을 계획할 것이다.
깨끗한 잠자리가 준비되지 않은 숙박지는 남이 먹던 음식을 내는 식당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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