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맥도날드.
가끔 생각이 납니다.
배고플 때 한 잎 베어 물었을 때의 기쁨.
끈적한 소스가 발라진 패티는 햄버거 빵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콜라는 금상첨화. 이 모든 요소의 조화에 정점을 만듭니다.
그리고 몇 개씩 잡아 입에 쏙쏙 넣으면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프렌치프라이는 덤입니다.
이 얼마나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입니까?
그러나, 사람의 입은 너무나 쉽게 배신을 할 수도 있더군요.
빵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의 퍽퍽하고 이상한 기름 향이 나는 햄버거 빵.
입안 가득 인공 조미료와 인공 그릴 향이 퍼지는 패티,
소스는 도대체 몇 가지의 재료를 넣어 만들었는지 가늠조차 어려운 잡스럽고 기분 나쁜 맛.
싸구려 피클.
그리고 별로 반갑지 않은 기름 맛의 프렌치프라이.
이 느낌이 아마도 10년 전쯤 마지막으로 먹었던 맥도날드 햄버거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언제 다시 맥도날드 햄버거를 구입하여 먹을지 궁금합니다.
최근 가끔 가는 스타벅스.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에 사는 친구 분이 계셔서 가끔 새벽산 약속을 하면 그곳에서 문을 연 직후 커피 한 잔을 하고 출발합니다.
품질은 떨어지지만 싸고 편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기도록 하는 맥도날드 개념의 커피전문점입니다.
그런데 스타벅스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맥도날드와는 다른 고급화의 이미지로 성공한 모델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몇 달전,마드리드의 알론소 마르티네즈 부근의 스타벅스를 본 후 충분히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했습니다. 10년 전쯤 스타벅스에 처음 방문했을 때 에스프레소의 가격이 2,5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이미 그 이하의 가격을 지불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국내에는 드물었습니다.
마시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마실 수 없는 에스프레소를 제공하는 곳이 스타벅스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놀라울 정도로 품질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초기 한국소비자의 입맛을 낮게 평가하고 등급이 낮은 것을 제품을 공급하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분명한 것은 최근에는 마실 수 있을 정도까지 품질이 나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청결함과 더불어 방해받지도 눈치를 받지도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주 훌륭한 공간입니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공간에는 분명히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들을 많이 갖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의 공간은 모든 것이 바람직한 것만으로 가득한 곳은 아니지만, 치부는 철저하게 가려지도록 하고 직접적, 간접적인 광고를 통하여 허구적이지만 하나의 환상과 같은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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