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클레트를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라클레트는 없었습니다. 라클레트 큰 덩어리를 열흘 전쯤 주문했었고 도착해야 할 날에 치즈가 없다고 전화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백화점부터 모든 곳을 뒤졌지만, 녹일 수 있는 덩어리 라클레트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해진 모임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해서 그뤼에르 치즈를 대신해서 했습니다.
모임에 오려는 사람은 많았으나 너무 사람이 많으니 문제가 있어 숫자를 제한했습니다. 때문에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분께는 죄송했습니다.
오늘 라클레트는 치즈가 아쉬웠으나 그런대로 먹을만했고 특히 총무님과 Regina님께서 직접 구워온 빵을 함께 하니 치즈의 부족함을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햄은 굉장했습니다. 쟝봉드파리 스타일의 익힌 햄, 삼겹살 베이컨, 스페인 초리소, 멧돼지 초리소, 등 네 종류의 햄이 있었고 Hong SH님께서 가져오신 세 종류의 육포도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품질의 햄을 먹는 기회도 드물지만,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맛이 없었던 것이 있었는데 유일하게 구입한 스페인산 초리소였습니다. 맛이라 할 맛이 느끼지지 않는 무미의 맛이었지만, 여러분께서 덜덜한 조미료 맛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는 특별한 음식도 준비되었습니다. Toibon님께서 시골 닭 꼬꼬뱅을 쏘셨고 부르고뉴 화이트와 레드와인까지 함께 쏘았습니다. 다들 아주 좋아했던 와인은 앙리구쥬의 피노블랑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꼬꼬뱅과 매우 잘 어울렸고 와인 자체만으로도 맛있어 다들 좋아했습니다.
디저트로 먹은 사과 크럼블 파이 디저트와 함께한 시드르도 압권이었습니다. 칼바도스 통에 숙성했다는데 다들 매우 좋아했습니다.
오늘 모임은 여느 때보다 일찍 마쳤습니다. 12시!
오늘의 와인
아주 비싸거나 특별하게 대단한 와인은 없었지만, 놀라움으로 기억할 만한 와인이 상당히 많았던 특이하고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음식과 어울렸을 때 효용가치가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샤또 테르 블랑크
- 마르산
- 예쁜 병의 스푸만테
- 앙리구쥬 피노블랑
- 본느 레 프레볼
- 샤또 딸보 블랑
- 죄책감 느낄 정도로 수줍은 느낌의 논필터 보졸레 누보,
- 샤또 러쿠뉴,
- 칼바도스에 숙성한 시드르
- 대동강맥주
- 포르투갈 마리아나 틴토
– 오늘의 모임 와인
– Toibon님 제공
– Lee YJ님 제공
– 회장님 제공
– Regina님 제공
– Vosne 제공
저도 라끌레트 조오기 위에 사진에 있는 기계? 사고 싶어졌어요. ㅎㅎㅎ
아직 겨울이 남아있어서 한번 더 먹어도 좋겠다 싶네요. 기계는 많이 사용하지 않을건데 사서 넣어두기보다는 필요할떄 빌려 드릴 수 있어요^^
다음에 참석하려면 12시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부터 키워야겠네요~~*^^*
아 다시 엔치즈가 문을 열였다는 사실을 이제 안 것 만으로도 마음이 벅찬 저와 제 남편입니다. 2007년에 마지막으로 수업을 듣고는 한동안 못가다가 문을 닫으신 사실을 알고 마음이 쿵 했었거든요. 다시금 선생님의 치즈수업과 맛난 치즈들이 기다려 집니다. 꼭 공지 보내주세요~~ 정말 십여년을 잊지 못하는 이제는 부부가 된 저희들이 있거든요! 다시 엔치즈의 문이 열려서 너무나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