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라 원하는 커피를 구할 수 없다.
서울에서 산 커피는 사라진 지 오래고 지인들이 보내준 커피도 이미 한참 전에 사라졌다.
커피 없이는 지낼 수 없는지라 요즈음은 냉동건조커피를 마신다.
냉동건조커피를 마신 것은 20년이 넘은 것 같다.
오랜만에 먹는 냉동건조커피는 놀라운 맛이다.
첫 느낌은 믹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느끼했다.
커피지만, 커피 향이라 하기 어려운 인위적이고 느끼하고 역한 맛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커피가 생각나면 마신다.
느끼함을 줄이고 향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아주 연하게 태워 마신다.
오늘 아침 커피엔 스위스 향기가 가득했다.
색이 진했다.
입에 넣자 금세 스위스가 떠올랐다.
스위스 호텔 커피가 떠오르고, 스위스가 떠오르고 스위스의 상쾌함이 떠올랐다.
스위스 커피 맛?
스위스는 음식도 맛없지만, 커피도 참 맛없는 나라다.
특히 스위스 호텔의 커피는 대부분 맛없다.
좋은 호텔, 낮은 호텔 구분 없이 맛없다.
진하지만, 향이 거의 없는 막커피 수준이 대부분이다.
질 낮은 커피가 스위스의 맛없는 커피를 떠올리게 하고 스위스를 느끼게 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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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커피를 본의아니게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처럼 마시는 아침커피에 넣을 적당한 설탕도 없고, 신선한 우유도 없어 그냥 홍삼 한잔 타서 빈속을 다스립니다.
물론, 커피크림 … 프렌치바닐라, 가 냉장고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지만, 저로선 정말 싫은게 , 저 달짝찌근한 가공 커피크림.
어떤이들은, 제가 보기엔,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이 달다구리한 커피크림을 마시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요것 없인 안 마시더군요.
참. 나름대로의 취향이란게…..
요즘 별의 별 커피머신이 나와있습니다만, 그렇지만, 그래도, 이거다 싶은 커피머신 한번 추천해주십사 하고.
아침 흐뭇하게 만들어 주는, 따뜻한 brioche, 이즈니 버터. 치즈…으악악 왜 이런걸 좀 먹을수 없나요 .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