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치즈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습니다. 브리 드 모, 크로텡 드 샤비뇰, 셍 막슬랭, 모르비에, 빠베.
파리에 사는 친구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지고 왔습니다.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 맞죠?
한동안 거의 치즈 없이 지냈습니다. 치즈라고 국내에 있는 몇 가지를 먹었지만, 아시다시피 제대로 된 치즈가 없는 마당에 치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습니다. 다행히 regina님께서 가끔 캐나다에 있는 친척에게 부탁해서 먹는 치즈가 전부라 할 정도입니다. 얼마 전 염소치즈 큰 덩어리 하나를 가져오셔서 잘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거의 먹을 수 없는 염소치즈라는 것에 큰 기쁨으로 알고 아껴서 먹는 중이었습니다.
브리 드 모, 모르비에는 살짝 맛을 보았지만, 크로텡 드 샤비뇰, 셍 마르슬렝은 자르기가 아까워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지고온 크로텡은 지난번 시식회 때 먹었던 크로텡보다 훨씬 더 맛있어 보입니다. 파란색 곰팡이가 맛있게 피어 있습니다. 조금 더 숙성시켜 곰팡이가 더 번지면 더 맛있을 텐데, 그때까지 참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모르비에 치즈로부터는 알프스 향을 느끼면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몇 년 만에 치즈 한 조각이 주는 기쁨을 만끽했네요. 아마도 알프스 오지를 다니지 않은지 꽤 지나 그런 것 같지만.
앞으로 며칠간은 치즈 덕분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음 돈벼락 대신 치즈벼락을 ㅋㅋㅋㅋ
갑자기 석유파동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생활의 시작인 먹거리의 조달 중단과 식도락 활동의 저하 유발때문일까요
예전에 먹고 싶을때 먹을 수 있던 그것도 골라서 먹던 그 때가 추억속의 옛이야기가
되지를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ㅠㅠㅠ
치즈, 제대로 된 치즈가 너무 귀하고 어려워진 지금, 프랑스에서조차 좋은 치즈가 귀해지고 있는 지금, 진짜 치즈를 앞에 두면 기분이 많이 달라진답니다. 이 표현은 어떤가요?
“Shall we cheese?“
저도 하늘에서 치즈가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여쭤보는데 외국에서 오실 때 치즈를 어떻게 가져오시나요? customs지날때 간이 콩알만해질 것 같긴하지만 저도 담에 한 번 시도해보게요. “Shall we cheese?”란 표현, 저에겐 shall we dance?보다 더 매력적이에요 ^^
솔직히 저는 Shall we dance? 더 좋아합니다.
성격 까칠해서 아무나하고는 안합니다만,
Shall we cheese and Bourgogne? 를 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비싸지 않고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부르고뉴와인,
시골 여행에서 어울리는 치즈 한 조각 사왔다고 같이 건네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상상하기 전에, shall we cheese?
모르비에 치즈 중간 라인. ‘곰팡이’같아 보이죠?
홈페이지 상단 우측 ‘찾기’에서 ‘morbier’ 혹은 ‘모르비에’를 치세요. 모르비에 치즈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