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니스해변입니다. 내가 주로 방문하는 곳이지요. 프랑스에서 그 부근 밖에는 못 가봤습니다. 파리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네요. 그래서 새해에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파리 여행이기도 합니다.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면, 바랐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들이 더 많았어요.
하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말, 누리고 싶었던 기쁨, 듣고 싶었던 말… ‘그저 모든 건 늦춰지고 있을 뿐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그저 게으르고, 안이했던 것일까요?
전엔 연말이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만 싫었는데, 지금은 내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이를 살아야 한다는 게 좀 두렵습니다. 더 나이 먹은 내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조급해져서 겁먹고 있는 것일까요?
가끔 ‘Frankie and Johnny’란 영화에 뉴욕의 어느 식당 웨이트리스로 나오는 미셀 파이퍼가 울먹이며 말하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I am. I’m afraid. I’m afraid to be alone, I’m afraid not to be alone. I’m afraid of what I am, what I’m not, what I might become, what I might never become. I don’t want to stay at my job for the rest of my life but I’m afraid to leave. And I’m just tired, you know, I’m just so tired of being afraid.”
새해에는 그 장면이 생각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지금 몰두하는 일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고, 가끔은 뜻밖의 좋은 일도 있으면 더 기쁠 것 같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야!” 하며 웃는 그런 스냅샷 한 장을 갖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로 그러길 바랍니다.
이 사이트에 글을 쓰고, 답글을 달고, 혹은 그저 읽어주기만 하시는 좋은 분들 모두 Happy New Year~
Ps.) 사진 잘 보시면 토플리스도 있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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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새해에는 모두 좋은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니스 해변을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 하나 덧붙입니다. 제 아는 사람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제 아는 분은 부산 분인데 얼굴이 아주 까맣고 깡 말라서 한국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분이었습니다.
1990년 전후에 그분은 니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 프랑스 친구들이 몰려와서는 해변에 즐기러 가자고 하더라는군요. 친구들은 헌팅이 목적이었답니다. 거의 끌려가다시피하여 니스해변으로 갔습니다.
날씨는 좋고 행복한 사람들도 가득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해변가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서 한국인 같아 보이는 여자 몇명이 걸어오고 있더라는군요. 한국사람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더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여자분들이었다는군요. 그분은 반가워서 인사를 했습니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그랬더니 갑자니 여자분들이 인사를 받아주기는 커녕 혼비백산이 되어 ‘엄마야!’를 외쳤다는군요.
왜 그런 반응을 보였냐면… 한국 여자분들은 니스에 왔으니 니스식으로 톱리스차림으로 해변가를 걷고 있었답니다. 당시는 요즘처럼 외국여행을 많이 하는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히 니스 해변에서 한국사람을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겠죠. 옛날 니스에서 그런 일이 있었더랍니다.
올해는 하시는 일마다 좋은 결과있기를요. ^^
2012년, 하고 싶은, 모든일들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여러분 모두.
저 해변을 좀더 올라가면, 이 장면도 나옵니다.

st.,jean de cap.
여행지에서 의외의 한국인을 만나는 반가움과 더불어,

남들은 다 아는데 저 혼자만 몰랐던 유명인과 동행하게
되는 의외의 반가움도 있더군요, 남들은 다들 사인을 받고,
캐리커쳐를 받아내더군요, 전 확실히 사진으로 도장 받았지만,
여기 Lake Louise,에서, 한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열길속은 모른다는것처럼,
Rocky도 일년 사계절을 두루 셥렵해야 눈에 보일것 같군요, 얼어붙은 Louise공주님의 호수.
어느 여행지에서 영국 총리를 못 알아보고 웨이트리스가 바쁘니까 알아서 하세요 라는 말했다고하더군요. 그 이후에 그 웨이트리스는 그마을에서 유명해졌다고…
저도 한 유명 연예인을 한 학기 내내 못알아봐서 그 친구가 무척 자존심 상해했다죠? 나중에 직접 사인한 CD 한 장 선물하더라구요. Toibon님, 새해에 뜻밖의 좋은 일, 깜짝 선물같은 기쁨의 순간을 자주 맞이하시기 빌어요.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