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food Expo 2011.
이번 행사 도움 요청이 들어오기 전에는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봄에 킨텍스에서 열리는 식품전시회에는 참가도 했었지만, 가을에 있는 전시회는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행사 준비를 하면서 더 놀란 것은 코엑스의 A, B, C, D 전 홀을 사용하는 규모였습니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진 것은 짐작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더욱이 주관은 우리나라 농림산식품부와 기타 등등이었습니다. 행사를 위해 유럽연합의 각 나라 협회에 참가 요청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저희들이 있는 곳은 EU 전시장 내 FIAB으로 불리는 스페인 식음료협회입니다.
와인, 올리브, 꿀, 마멀레이드, 파프리카, 등 여러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날 여러 제품을 맛보았지만, 스페인 식음료 협회에서 선정한 제품이라 맛있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파고 제품은 워낙이 뛰어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맛있는 꿀을 맛보는 순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의외는 제품 중 하나는 참치 통조림이었습니다. 일반 참치도 좋았지만, 고급 대형 참치의 뱃살로 만든 참치는 평생 먹어본 익힌 참치 중 최고였습니다. 입안에 그 맛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우연스럽게도 참치를 맛보는 동안 동원의 한 직원이 왔습니다. 동원에서 곧 출시될 신제품과 함께 왔습니다. 국내 최대 참치 회사와의 맛대결이 즉석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직원은 신제품에 대한 자부심이나 자신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신제품은 마치 아페리큐브 치즈 정도의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맛을 보니 이상한 잡맛이 많아 무엇이 첨가되었냐고 물었더니 참치밖에 든 것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성분표를 보니 참치가 80 몇 %, 기차 합성??? 등이 첨가되어 있었습니다. !!! 이어서 직원의 시식도 시작되었습니다. 맛을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이 참치는 정말 좋네요.” 참치의 이런 결은 좋은 참치, 대형 참치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저희도 약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 직원에게 동원에서 가장 맛있는 참치를 가지고 와서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직원은 불가능하고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냥 떠났습니다. 참치 맛대결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오후가 되어서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와인도 맛보고 치즈도 맛보았습니다. 그리스의 페타와 마누리 치즈가 맛있었습니다.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행사장에 나와있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넓고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네요. 시간되시는 분들 꼭 들려보세요 ~^^ 한바퀴 다 돌았는데 역시 최고는 아이구르메에서 수입하는 오일과 꿀 그리고 그리스산 치즈, 그리고 독일 맥주!!
퀴노아, 그리스 와인, 셰리와인 식초에 담긴 캄보디아산 프레쉬 페퍼! 찾아보기 힘든 귀한 식재 나눔에 행복합니다. 오랫만에 만난 두 사람 모두 참 반가웠어요~^^
부럽네요..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하나도 안 심심할거 같습니다. 좋은 아이템 좀 챙겨놔주십시요.
Sinclaire님의 먹거리에 대한 열정이라면^ ^ ,내일이라도 비행기표 끊어 날아올 지도 모른다며 우리끼리 얘기했답니다. 아주 품질 좋은 스페인 최고의 파프리카가루, 남겨 둘게요.
저도내일꼬옥갑니다
어제 같이 앉아서 많은 얘기 못나누어서 아쉽고 미안하네요. 조만간 테이스팅 모임에서 여한없이 회포를 풀자구요.^^ 맛있는 거 앞에 두고서…
셰리와인식초는 우울하고 슬플때 한 스푼 딱 떠서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정말 맛있고 산뜻한 맛이었어요. 오일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이 맛있었고요. 질 좋은 파프리카 가루로 굴라쉬 한 번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파프리카 가루 수입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
게다가 간만에 맛본 맛있는 Feta에, 십년만에 다시 마신 신들의 음료(그리스 사모스산 와인), 또 킨와까지. 너무 흥분해서 막 수다스러워지고 목소리도 커지고…좀 챙피했어요. ^^:; 정말 모두들 반갑고 또 고마웠어요!
저도 갈까 말까 고민 좀 했습니다.ㅋㅋ 파프리카 고맙습니다. 제가 갈때까지 바닥나지 않게 관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 참치캔 혹시 ORTIZ 제품인가요? 저도 여기서 스페인산 참치캔( 유리병에 들어있음)을 하나 사 먹었는데 맛이 너무 깨끗하면서도 선명해서 놀랐었습니다.(원재료:참치,올리브유,소금)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반찬으로 해먹거나 샌드위치 속재료로 해먹기에 너무 아까와서 그냥 그대로 다 먹었었죠.
예 맞습니다. 우리는 중국 혹은 중국 음식에 대해 불신과 함께 깍아내리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음식에 대한 다양성과 구분 성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한참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씩 Sinclair 님이 전해주는 중국의 음식 상황을 들어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큰 나라답게 폭도 넓지만, 위와 아래의 구분도 확실한 것 같습니다.
ORTIZ 참치가 깨끗하고 맛도 좋지만, 가격이 많이 비싸 국내 유통이 쉬울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동원 등 대형 회사가 참치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돈이 많다는 것과 미각이 좋다는 것과는 관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로 먹기는 아까운 것에 동의합니다.
저도 최소한의 원재료들에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거들떠 보지도 않던 참치캔을 여러통 비웠네요. 이번에 스페인연합회에서 가져온 모든 식제품들의 재료 가지수가 1~3 정도 뿐이었어요. 제조된 식품들에 흔히 들어가는 향미증진제, 천연(?)색소, 산화방지제, 알아보지 못할 화학제와 비빌번호 같은 알파벳이나숫자의 조합…. 같은 성분이 없었어요. 사먹는 음식들의 기본이 이러해야하지 않을까요?
사장님과 실장님 덕분에 페어 내내 코엑스에서 놀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해서 즐거웠습니다.
처음마셔본 사모스와인도 너무 인상적이었고 오랜만에 맛있는 페타를 먹은것도 행복했습니다. 스페인부스에 참치를 비롯해서 많은 식품들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특히, 셰리와인식초(12년산)는 어떤 발사믹과 비교하기 힘들정도입니다. 사실 처음 맛보았을때 너무 깨끗하고 맑아서 그냥먹어야지 음식에 넣으면 좀 약하지 안을까 싶었으나, 병조림 가지와 토마토에 뿌리서 먹어본 순간 저의 착각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음식과 어울리며 음식맛을 살려주는 식초는 처음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조림가지와 토마토 자체로도 좋았으나, 식초를 곁들이니 다른 급의 맛이 되었습니다.
셰리와인식초 신봉자가 되었네요 ^^;; …. 아~ 빨리 한병을 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께도 자신있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