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what you eat, and I will tell you what you are’. (Brillat-Savarain)
‘좋아하는 음식을 말씀해 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 해주겠습니다’. (브리아-사바랭)
삶을 최대한 즐겼던 미식가 브리아-사바렝의 표현입니다. 워낙 유명한 문장이라 이미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최근 읽기 시작한 책의 서문에 인용한 글을 보고서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자신이 먹는 음식을 나열해보는 것도 재미있겠군요. 그러면 누군가가 자신을 판단해 줄 수 있으려나요?
우선 저부터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열해야겠죠?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 밥 알이 하나하나 살아 있어 우리에게 에너지를 줄 것 같은 맛있는 밥
- 파, 마늘, 깨를 첨가하지 않고 소금이나 된장으로만 무친 나물
- 맛있는 배추와 젓갈로 잘 담고 땅 아래 독에서 숙성시킨 김치
- 재래 콩으로 잘 만들고 잘 숙성시켜, 구린 냄새와 구수한 맛이 살아있는 된장
- 깨끗한 고추와 밀을 적절히 잘 사용한 고추장
- 야채, 생선 전
- 질긴 소고기와 말린 토란 줄기를 사용하여 끓인 육개장
- 질긴 돼지고기 작은 덩어리로 잘라 가마 솥에 끓인 돼지국
- 자연산 민물장어 구이와 잘 지은 일본 밥
- 좋은 효모를 사용하여 돌 화덕에 구운 독일 호밀빵, 형광등처럼 생긴 등이 있는 유럽산 그릴러로 구운 빵
- 내가 구입한 진짜 치즈로 직접 숙성시킨 치즈
- 야생 개구리 요리, 프랑스 Beaune의 한 식당 주방장의 솜씨로
- 싱싱한 달팽이로 만든 달팽이 요리
- 유럽산 Bio 소고기. 꿩 대신 닭, 한우 3등급
- Côte d’agneau 양고기
- 메르게즈
- 싱싱한 막창 구이
-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Meursault/-Montrachet 등
- 부르고뉴 레드, 특히 Vosne-Romanée
- 깨끗하고 복잡하지 않은 Champagne
- 순수하게 만들어진 Pomerol 와인, Belle-brise/Vieux-Certain
- 아주 살짝 구운 야생 생 푸아그라
- 사냥으로 잡은 야생 고기
- 이태리산 화이트 생 트러플
- 자연산 가자미 요리
- 크림 소스로 만든 대구 요리
- 프랑스식 아구 요리
- 향과 맛이 살아있는 유럽산 야채, 과일
- 이태리산 생 토마토, 홍합을 사용한 생 스파게티
- 잘 숙성된 Jabugo 하몽
- 코르시카산 야생 꿀
- 코르시카 야생 돼지 숯불구이
- 50년 이상 묵은 맑고 짙은 색의 보이차
- 고소한 에스프레소
- 좋은 카카오로 잘 만든 수제 초콜릿
- 아주 아주 잘 만든 éclair(에끌레르)
좋아하는 음식이 많네요. 벌써 귀가 간질간질합니다. 모든 비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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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어 추가합니다.
50년 이상 묵은 몰래 만든 사과 증류주, Calvados.
그리고 De Coincy의 Almagnac.
이 둘은 모두 쿠바산 Hupmann 시가와 함께.
그리고 우크라이나산 돼지비계, 호밀빵과 함께 마시는 물처럼 맑고 깨끗한 구하기 힘든 러시아산 보드카.
괜히 적었나 봅니다. 먹고싶은 충동이 겉잡기 어렵습니다.
뭐, 거의 Bucket List 수준이네요. ㅜㅜ…
‘자연’이라는 단어를 조금만 생각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상당 수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즐기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은 어쩔 수 없네요. 특히 치즈!
욕심을 버리고 ‘자급자족촌’을 만들면 대부분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최감독께서도 많이 드신 것들이네요 🙂
ㅎㅎㅎ 버킷리스트 수준이란말씀에 동감. ^^
“모든 비난 환영합니다” ㅎㅎㅎ
“모든 한숨,모든 군침,모든 꼴깍,모든 급충동”은 책임을 지셔야 마땅한듯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