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sne님으로 부터 수 없이 들었던 대구 막창타운을 향해 드디어 떠났습니다.
토요일 오후 출발하여 전번에 들른적이 있는 진천의 두부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해가 저무는 시골길을 계속 달려 대구로 향했습니다.
대구의 막창타운은 Vosne님의 어린시절 고향집 부근이었습니다. 잠시 걸으며 그 고향집 동네를 먼저 둘러 보았습니다. 그곳 얘기도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마치 우리동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연탄불.
난 두 손을 쬐고 있는 것만으로도 벌써 좋았습니다.
주문한 막창.
막창을 그리 즐기지 않았던 세월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또한 은근한 연탄화로의 불맛은 최고였습니다. ‘이 연탄화로를 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했던 샤블리 와인과 스크류를 홀라당 안 가져간 나. 뭐 종종 있는 일이죠…ㅠㅠ
긴급히 준비한 ‘야미’의 코르크를 드라이버로 파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막창과의 조합은 괜찮았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상인회 회장님께 거리의 역사와 막창 제조방법에 대해 애기를 들었습니다.
“한약재를 때리 넣고…”, “마, 기계로 쎄리고…”, “확 갈라뿌면 쏟아지고…”
….. 회장님이라 그런지 표현이 확 와 닿았습니다.
이미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2차를 가야했기에…
이게 말로만 듣던 납짝만두군요.
음~ 이건 개떡인데…?? 나 이런 거 좋아해요~
배추전은 일품!
잔이 특이한 막걸리. 세왕주조보다 훨 나았습니다.
살짝 놀란 홍합탕. 주방장님의 음식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주 세 가지, 막걸리 한 주전자에 채 2만원도 안 나온 저렴한 집이었지만 대구여행의 마무리는 너무 훌륭했습니다.
안개 엄청 낀 새벽 고속도로를 달려오며 괜히 귀신 얘기하다가 귀신에 홀렸는지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길을 잃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순간 우릴 이상한 길로 안내한 네비게이션의 음성은 틀림 없이 귀신의 소리였습니다 .
항상 네비게이션 말을 잘 듣고 가라 했던 옆의 동승자가 그 사건을 겪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비년의 주리를 틀라!”
인간도 미리 먹고 비축해 두고 되새김질이 가능했더라면 … 맛있는 음식있을 때 많이 먹고 맛없을 때 조금만 먹는 것이 가능하기를 바라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랬다면 인간이 더 행복했을까요?
막창이 또 그립습니다. 다음 번엔 꼭 샤블리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샤블리를 잊은것도 죄를 물을껄 그랬습니다. 네비의 죄를 물을때 함께^^;;
막창을 첨 먹은게 일년이 되지 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덕에 첨부터 너무 제대로.. 샤블리와 함께해서 막창이랑 급하게 친해진듯합니다. 날이 추워지면 더 맛있을거 같은 음식.
그리고,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미리 비축하는것은 반대입니다. ㅋㅋ
아~ 정말 좋았겠다~!!! 새벽운전에 많이 피곤하셨겠지만,,,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즐거움과 맛난 음식~~ 담엔 샤블리와 함께 같이 ~;;
샤블리, 그리고 치쌤 (너무 좋은 닉네임^^)도 함께 하시길… 아! 어제의 수 억마리의 유산균들은 잘 기다리고 있었는지요?
모두 샤블리 얘기군요..ㅜㅜ
나도 먹고싶었다구요….. ㅠㅠ
네~요쿠르트는 잘 발효되고 있었고요,,, 발효종은 어제 만들어서 아침에보니 뽀글~하고 발효되고 있는 거 같아서 2~3배 부풀때까지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잘되면 발효종으로 만든 빵과 샤블리~?
홈메이드라고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느끼한 단 맛의 야구르트와는 완전 다른 플레인 야구르트, 아침마다 즐거우실 듯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대구 막창타운 방문기 만으로도,사진만으로도
타액의 과도한 분비 이어지는 급 침넘김에 사리가 들리다니..켁켁ㅠㅠ
이런 창피가 있을수가??
아! 마성의 막창이여~~샤블리는 상상하기도 힘들지경 ㅎㅎㅎ
발효종 얘기에 귀 쫑긋 ^^ 선생님… 나도 빵…
크 알코올을 부르는 사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