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히노끼 나무로 만든 치즈도마. 내 <목수 시즌 1>의 마지막 작품.
고마운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줄 겁니다. 별 거 아니지만 오랜 시간 정말 애써서 만들었습니다.
변형과 수분침투를 막기 위해 오렌지향 나는 천연오일을 바르고 건조 중이에요. 다 마르면 하나 하나 정성들여 ‘우나 불도장’을 찍을 거고 그러면 완성입니다.
아일랜드 조리대를 시작으로 빵도마와 치즈도마를 만드는 동안 많은 걸 배우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공방에선 날 보고 “대체 누군데 남자가 주방용품만 만드는 걸까?” 하며 수군거렸다는 소문이… ㅡㅡ;
첨엔 깨알만한 흠집이라도 날새라 전전긍긍하다가 드라이버로 쿡 찍고, 나사구멍 잘못 뚫어 때우고, 오래 만드는 바람에 계절이 지나 원목이 뒤틀려서 문짝을 다시 만들고, 칸막이 떨어뜨려 와장창 긁고…… ㅜㅜ 치즈도마도 생긴 게 조금씩 다 틀려요.
그런 걸 경험하면서, 흠집나고, 여기 저기 수선한 상처가 있는 내 작품들을 있는 그 자체로 좋아하게 된 겁니다. 실수한 나사구멍을 마지막으로 때울 땐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지요. 포기한 게 아니라 상처도 사랑하게 된 겁니다. (헉! 상처준 게 나구나…)
아무튼, 뭐 그런 게 HANDMADE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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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도마! 흔치 않고 구하기 쉽지 않은 물건이죠. 특히 좋은 재질로 만들어진 도마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치즈도마 중, 나무를 좋아하지만, 나무 재질의 아쉬움을 이번 치즈도마가 해결했습니다.
며칠 전, 잠깐 볼 일이 있었는데 모서리까지 사포굵기까지 바꿔가며 부드럽게 마감을 해놓았더군요. 기대됩니다. 공개증정식을 해야할 것 같네요.
공개증정식?
도마에 리본묶고 악수하면서 전달하는 사진 찍을까요??
우와.. 완전 멋지십니다..
치즈 도마도 완전 있어보이는데요…
제가 가진건 오른쪽 귀퉁이가 갈라지기 시작해서리
역시 나무가 좋아야죠 ^^
와, 직접 치즈 도마를 만드시다니 멋져요.
길이 잘 들어서 쓸수록 정이 들고 손이가는 치즈도마 되길 빌께요 ^^
오랫동안 다듬다 보니 정이 들고, 길이 든다는 표현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네요.
정성이 담긴 손길엔 마음이 깃들죠. 만들던, 간직하던……
나무제품엔 그런 마음이 더욱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
최목수님(?)은 어딜가나 시선집중이시군요..ㅋㅋ
성격파탄으로가는 길을 막기위해 댓글하나 증정하겠어요.
저 도마위에 여러가지 치즈를 올려놓구 와인한잔 할 날이 곧 도래하길 바래봅니다.
참고로,,, 거품나는 녀석으로 마시고 싶어요 ^^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사람들이 즐거워 한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 듯 합니다
헐^^이젠 머 못하시는게 없으십니다~ 우왕 굳!
엇그제 예기치않게 사람을 혼란스레 한 비때문에
집에사둔 편백나무미니욕조가 곰팡이가 슬어 곰팡이제거제 방지제를 번갈아가며 아침저녘으로 욕조한테 문안인사드립니다. 오렌지오일!! 탁월한선택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