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기 전, 에스프레소 한 잔 후 ‘tuer le ver(벌레 죽이기)’를 위해 레드 와인 한 잔을 걸치던 것은 이제 하지 않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세계 10위 안에 드는 음주의 나라다. 아시다시피 와인은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술이자 프랑스 전역에 걸쳐 많은 와인 산지가 있다.
프랑스에서 와인 이름은 포도 품종보다는 지역명칭을 따라서 불려지며, 포도가 자라는 장소, 방식, 조건 등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1. 부르고뉴 (Bourgogne)
부르고뉴는 수도사들이 처음 이 지역에서 포도주를 만들던 8세기 샤를르마뉴 대제때부터 지금까지 명성을 떨쳐오고 있다. 부르고뉴의 포도밭은 규모도 작고 소량 생산이다. 부르고뉴 레드는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10년에서 20년 정도 숙성되면 가장 맛있다. 화이트는 샤도네 품종으로 마들어진다. 부르고뉴의 주요한 와인 산지 다섯 곳은 샤블리(Chablis), 꼬뜨 도르(Côte d’Or), 꼬드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마꽁(Mâcon) 그리고 보졸레(Beaujolais) 지역이다.
2. 샴페인, 샹빠뉴 (Champagne)
파리 북동쪽 샹빠뉴는 동 뻬리뇽 수도사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혁신적 기술을 완성시킨 이후, 17세기부터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가장 유명하다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있겠지만.
샴페인은 붉은색 피노 누아, 검정색 피노 뫼니에, 흰색 샤도네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포도 나무는 소량 양질의 포도를 얻기 위해 가차없이 가지가 잘려나간다. 실제로도 가격과 함께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샴페인에 사용되는 포도의 작황과 총량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2008년에는 샴페인 라벨을 붙일 수 있는 지역에 40 곳의 마을이 추가되었고 수 천만 유로 상당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었다.
3. 루아르 (The Loire Valley)
루아르는 700 평방 킬로미터의 포도밭을 지닌 프랑스에서 세 번쩨로 큰 고급와인 생산지역이다. 빛이 좋긴 하지만, 습한 지역에다 모든 포도가 다 잘 자라는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루아르는 여전히 프랑스에서 가장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이 지역 최고의 특산품은 로제 와인이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는 뮈스까데(Muscade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슈냉 블랑(chenin blanc) 품종이다. 이 곳 와인은 가볍고 섬세하다. 가장 유명한 지역은 뿌이-퓌메(Pouilly-Fumé), 부브레(Vouvray), 상세르(Sancerre), 부르괴이(Bourgueil), 쉬농(Chinon), 소뮈르(Saumur) 등이다.
4. 알사스 (Alsace)
알사스는 거의 화이트 와인만 생산한다. 대부분은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품종들이며 깨끗하고 상큼한 맛이며 지역산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특이하게도 일부 알사스 와인은 과일 향이 풍성함에도 불구하고 적색 육고기와도 잘 어울리기도 한다. 스트라스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피노 누아로 레드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로제 같은 느낌이 들며 차갑게 해서 마시면 좋다.
알사스의 네가지 주요 품종은 섬세함으로 잘 알려진 리즐링,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좀 더 자극적인 향의 게부르츠트라미너, 알콜 도수가 높고 강한 피노 그리, 그리고 남쪽 뮈스까보다는 단맛이 덜한 알사스 뮈스까 등이다.
5. 론 지역 (Rhône region)
론의 북부와 남부 와인은 극적일 정도로 다르다. 북부의 레드는 루비빛 적색의 시라 품종으로만 만들어진다. 화이트는 향이 풍부한 비오니에가 가장 보편적인 품종이다. 남부는 품질보다 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도밭은 한 곳으로 집중되기 보다는 라반다, 올리브, 배, 아몬드 밭과 섞여 산재해있다. 그러나슈 품종이 레드에 사용되며 다른 품종과 섞이면 오랫동안 묵힐 수 있는 와인이 된다. 화이트에는 위니 블랑(Ugni blanc)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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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독일남서부 여행 중 잠깐 알사스에 들를 예정인데 이 다섯 군데 중 하나로 들어있어서 기뻐요. 원조 슈쿠트와 좋은 리즐링 마실 생각에 들떠있어요. 알사스에 가면 꼭 맛봐야할 치즈도 있나요?
알사스에는 반드시 ‘문스터(Munster)’ 치즈를 맛봐야 합니다. 작은 크기는 절대 안되면 20cm 내외 크기에서 원하는 만큼 잘라서 사십시오. 외피는 촉촉한 것으로. 슈크루트는 반드시 드시겠죠? 리즐링, 게부르츠트라미너, 크레망 알사스, … 아마도 행복할 것입니다. 독일에서 맛없는 것을 먹은 후라면 보상이 될 겁니다.
그리고 알사스에 들러면 숙박은 Colmar라는 곳에서 하면 좋습니다. 좀 규모가 큰 편이자만 아주 예쁜 동네입니다. 숙소는 ‘Le Marechal’ 이라는 곳이 좋은데 별이 4개라 좀 비쌉니다. 저는 예전에 90유로 정도로 – 별 2개 호텔 가격 – 싸게 잔 적이 있습니다. 여러 명이 아니라면 작은 방을 싸게 얻을 수 있습니다. 지휘자 레너드 번슈타인,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도 이 호텔에서 숙박을 한 것 같아요. 작은 호텔이지만, 주변 전망도 좋고 아주 예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참고로 알사스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도밭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혹 카톨릭신자라면 순례 코스 중 하나인 산꼭대기 수도원을 방문해보세요. 짜릿할 겁니다.
아, 자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꼭 알사스에서 Munster cheese도 먹고 포도밭 전경도 보고 산꼭대기 수도원도 가볼께요 (네, 저 카톨릭 신자예요 🙂 추천해주신 호텔은 빠듯한 여비때문에 좀 어려울 지 모르지만 Colmar라는 마을 꼭 들러볼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도밭이라니 너무 설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