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을 줄이는 기준을 먼저 정하지 않고는
도저히 한 사람의 위와 장을 가지고 감당하기 힘든 정도입니다.
그래서 무슨무슨 향이라고 쓰여진 것, 과일, 초코, 시리얼 들어간 것, 어린 애기들용 작은 용기포장 된 것 그리고 마실수 있는 묽은 것 같은 종류는 다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소젖으로 만들어진 야구르트는 예전부터 먹어왔으니 이번에는 다양한 가축의 젖으로 만든 야구르트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브랜드가 있어서 첨가된 맛과 향이 없는 natural 로 정하고 소젖, 물소젖, 양젖, 염소젖을 구입해왔습니다.
2~4개씩 묶여서 포장되어 있으니, 5가지만 고르더라도 최소한 10개, 먹고 싶었던 과일이 들어간 제품, 유리나 도자기에 담긴 제품도 있으니 꽤 무거웠습니다.
야구르트를 고르다보니, 양젖을 응고만 시킨 것도 있어서 사왔지요. 흔한 소젖도 아니고 아주 운이 좋다면 농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선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드는 초기 과정인 응고된 것 부터 맛 보았습니다.
Caillé de Brebis, Baskalia, bio
바스크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씌여져 있는데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금방 만들어 놓은 수분많은 연두부 같습니다.
지극히 부드러운 질감이어서 입안에서 바로 사라져버립니다.
도자기에 들어 있는 것은 같은 회사 제품이지만 좀 더 구수함이 있고
용기의 모양대로 응고되어있지 않고 흐물흐물한 질감입니다. 좀더 자연적인 느낌입니다.
양젖으로 만들지만 아무런 자극이 없고 수분이 가득하니 한정없이 퍼먹을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구수한 맛이 이어지니 금새 입이 흐뭇해 집니다.
갈증과 허기가 금새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Yaourt au lait de Chèvre, Savoie yaourt, bio
염소젖 야구르트
상대적으로 짭짤한 맛이 나는 것이 첫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신맛 때문일 것 같습니다.
소젖이나 양젖의 야구르트에 비하면 묽은 편이고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야구르트의 색도 치즈의 것 처럼 크림색보다 하얀 쪽에 가깝습니다.
Yaourt de Leche de Cabra, Granja Noen, Espana
스페인에서 온 염소젖 야구르트는 좀 더 묽은 질감이고 유난히 신맛이 많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맑게 끝나는 맛이 산뜻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제조과정이 다른 것도 있겠지만 염소의 종류도 달라서 맛이 다를텐데,
다음에 스페인에 가면 좀 더 적극적으로 여러가지를 맛보아야겠습니다.
Yaourt au lait de Brebis, Savoie yaourt
양젖 야구르트
염소젖 야구르트에 비교하면 까칠한 질감입니다. 신맛의 정도는 조금 약하고 특유의 향이 이어집니다. 좀더 시골스러운 맛이 있어서 점심식사 디져트에 과일과 함께 담아내기도 하는데 어울림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품설명에는 지방성분이 3%라고되어있고 바닐라향까지 느껴진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Yaourt au lait de Bufflonne, Marie Morin
물소젖 야구르트
왜 물소젖으로 된 모짜렐라 치즈만 생각하고 야구르트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걸까요?
야구르트까지 만들만큼 생산양이 많지 않은 이유가 크겠지요.
우선 다른 가축보다 야구르트의 크림색이 좀 더 진합니다. 질감도 매끌합니다.
특유의 향이 있고 구수한 맛이 좋습니다.
La fermière
소젖 야구르트
다농, 요플레등등 많은 회사에서 야구르트를 쏟아내고 있고 또 여러등급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만 예전부터 유리병에 담긴 다농의 야구르트는 여행올때마다 사먹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왠지 첨가물을 넣은 듯 매끈하게 느껴지고 구수한 맛이 인위적인 듯한 실망스러운 점이 있어서 사진 찍어두는 것도 잊어버렸지요. 그래서 이번 테이스팅에서는 이 회사의 것으로 골라보았는데, 양젖 야구르트 만큼 까칠하진 않아도 자연스러운 맛이 좀더 있는 것 같아서 괜찮았습니다. 구수한 맛도 특히 풍부합니다.
염소젖이나 양젖으로 된 야구르트를 먹다가 소젖으로 된 것을 먹으면 상대적으로 무미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원유로 만들고 첨가물을 넣지 않고 인위적인 공정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면, 자연에 가까운 맛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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