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계신가요?
저도 상해에 간지 벌써 만 1년이 가까와지네요.
비록, 바다 건너 있지만 종종 싸이트에 들어와 앤치즈의 근황을 접합니다.
상해에 와서 처음 얼마 동안은 적응이 잘 안되어 상해에 대해 흥미를 못느꼈는데,
이제 10개월 넘어가니까 도시가 눈에 좀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든 무더운날씨, 흐린날씨, 습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 등으로
고생하고, 공기 나쁘고, 물 나쁘고, 먹는건 툭하면 가짜소식이고..ㅜㅜ
뭐 정들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죠.
그런 와중에 한 10개월 정도 지난 올 봄이 되니까 상하이의 진면목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상해가 실제로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는 도시라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상해가 여러면에서 흥미롭지만(도시외관,예술방면 등), 오늘은 저희 주된 관심사가 먹는거이기 때문에 음식 위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요즘 중국의 위해식품에 관하여 심심치않게 신문지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가짜 포도주,계란,돼지고기,만두,쌀,국수,두부..등등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을 망라하고 있죠.
가짜에다가 몸에 나쁘기까지 하니 도대체 중국에서는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할 정도로,
중국에서 사는 사람도 그렇고 생각하고, 밖에서 소식 접하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시며 사람이 살만한곳이 아니라고 많이 생각들 하실겁니다.
저도 처음에는(지금도 그렇지만) 먹는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제대로 된거를 먹기위해
기회비용을 많이 지불했습니다. 웬만하면 밖에서 외식 안하고 집에서 해먹으려고 했고.
그러나, 어느정도 지나니까 비싸기만 할뿐이지(그냥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음식의 다양성과 수준에 있어서는 서울보다는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저희 앤치즈는 제외하고요^^)
먼저 식재료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상하이는 아마 중국에서 부자들이 제일 많고, 매우 많은 외국인이 거주합니다.
길거리에는 고급차가 너무 많아서 아우디,벤츠,BMW,렉서스 등은 그냥 조금 비싼 일반차 정도로 느껴집니다. 적어도 페라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정도 되야 옆에 고급차 지나가니까 운전할때 조심해야겠다 생각이 들죠. 포르셰도 고급이긴한데 카이엔은 너무 많이 보여 그냥 좀 비싼 흔한 SUV입니다. 오늘따라 상하이 F1 레이스랑 좀 있으면 열릴 상하이 모터쇼 때문인지 도로에 아우디,벤츠가 더 흔하게 돌아다니네요.(아마 홍보용이랑 VIP 의전용인거 같은데)
암튼 이야기가 샜는데 다시 음식으로 돌아가서^^; 그만큼 상해가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비록 가짜가 판치는 중국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외식 환경이 발달했고 먹을만한것도 다 있습니다.
수퍼마켓은 외국계로는 까르푸, 테스코, 이마트, 롯데마트, 로터스 등등이 들어왔지만,
진정한 구매력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슈퍼마켓도 많이 있습니다.
열거하자만 제일 브랜치가 많고 토종 브랜드인 CITY SHOP, 홍콩계인 CITY SUPER, TASTE 등, 일본계인 OLE, JL JAPAN PLAZA 및 기타 등등이 도시 곳곳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다수의 온라인숍에서 주로 서양,일본인들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슈퍼마켓에서는 주된 구매층인 부유층과 외국인을 위하여 수입,고급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양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상하이 주변에 수천 에이커 농장을 운영하며 주로 유기농 또는 무농약 야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보다 비교적 싼 가격에 우수한 다양한 야채를 구입할수 있습니다.(토마토 빼고–;;)
토마토는 한국보다도 정말 맛이 없습니다. 주로 상해주변과 산동에서 재배한게 들어오는데,
날씨가 많이 흐린지역에서 재배하는지 맛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중국에도 맛이 있는 토마토가 있다고 확신을 합니다.
주로 포도가 맛있게 생산되는 신장위구르에서 재배되는 토마토가 맛있을거라 확신을 합니다.
그러나 거기 토마토는 주로 페이스트 만드는데 사용되고 과실 자체는 상해에서 못구합니다.
하긴 비행기로 4~5시간 이상 가는 거리니까 운송비 고려하면 채산이 안맞겠지요.
육류로는, 중국에는 풀어서 키우는 닭들이 많은지 좋은 닭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러나, 소고기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블링이 잘된
와규 종류는 많고 전문적으로 재배되나, 서양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고기는 주로 수입산(주로 호주)입니다.
실제로 한국이나 일본식당에서 나오는 소고기는 중국 전문 농가에서 재배한 소이며,
전문 서양식당에서는 주로 수입산을 취급하는거 같습니다.
돼지고기는 제가 아직 뭐라고 품평하기 좀 이르고요. 하지만 얼마전 매스컴에 나오는 독돼지도 있지만 질 좋은 돼지고기도 찾으면 많이 있습니다.^^
어류는 제가 보기엔 전반적으로 한국이 더 낳은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주변 바다 사정이 그런지 민물고기는 중국이 좀 괜찮은거 같고 바다어류는 한국에 비해 떨어집니다. 그래서 많은 일본음식점에서는 사시미나 스시용 어류는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서 사용합니다.
가짜 계란이야기가 많았는데 계란은 비교적 안심하게 구입할수 있습니다.^^
비록 비싸지만(그냥 한국정도 수준) 질 좋은 계란도 상해에서는 쉽게 구입할수 있습니다.
일본인을 위한 진한 노른자의 계란, 그냥 보통 노른자의 계란 등 종류별로 구입할수 있습니다.
수입식자재를 보면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게 있습니다만, 몇가지 중점 품목만 놓고 볼때
미식가들을 만족시킬만한 진짜 HIGH-END급은 찾기 힘듭니다. 가격도 경쟁력이 좀 떨어지고요.
제가 보는 그 중점 품목이란,
서양식품으로는,올리브유,치즈류,건파스타,버터,햄 등이고
일본식품으로는 매실짱아지,단무지 등 절임류,간장,식초,쯔유류,오차즈케류,우동등 면류 등등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홍콩이나 일본 동경과 비교하면 종류는 다양하게 있으나, 고급품질의 브랜드는 안들어왔습니다. 이게 아직 시장이 형성이 안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수입환경이 아직 안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해거주인구의 구매력과 수준만 본다면 큰 시장은 아니더라도 판매할만한 시장은 형성될거 같은데 아무래도 수입환경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예로 치즈만 본다면 브리나 까망베르 같은 흰곰팡이외피의 소프트치즈는 AOC급이 없습니다. 그냥 PRESIDENT 정도? 그러나 APPENZELLER,COMTE,,GRUYERE,RACLETTE 등등의 하드치즈류는 AOC급을 구할수 있습니다. 이런거를 보면 종류는 한국보다는 다양하지만 고품질 브랜드는 아직 안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문제일 뿐, 상해거주인들의 구매력과 인종의 다양성을 봤을때 곧 들어오리라 생각됩니다.
빵은 작년에 앤치즈에서 바게트 품평회를 한 계기로 바게트에 대한 정의를 생각보았는데, 그 기준으로 볼 때 여기 상해에는 한국보다 맛있는 빵이 훨씬 많습니다. 상해에 아마 20~30만 정도의 서양인들이 있는거로 추정되는데, 이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빵이 서양인들 기준에 맞게 구워지거든요. 제가 얼마전에 상해 바케트 순위라는 파일을 올렸는데 실제 제가 다녀본 결과로는 그 파일에 소개된 곳 외에도 더 맛있는 곳들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적어도 빵에 대해서는 서양 본토 만큼은 안되겠지만, 스트레스 안 받아도 될거 같습니다.
잼류는 그냥 다양하게 수입되어 있어서 먹는데 스트레스 안받아도 될거 같고, 꿀도 한국보다는 다양하게 수입되어 있습니다. 중국 본토 꿀은 믿을만 할까 싶어서 하나 먹어보고 별로라서 트라이를 안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 일본인이 중국에서 직접 좋은 꿀을 찾아 저렴하게 공급하는 곳이 있더라구요.^^ 정말이지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상해에서 제일 많은 외국인이 일본사람인데 상해에 일본사람이 많은게 저희에게는 축복입니다.
여기까지 대충 상해에서 식재료 현황이고요, 다음 편에서는 외식현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안들지만 다음 글에서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여기 재래시장은 제가 솔직히 소개할 만큼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고, 거기서 재래시장 구조나 재료에 대해 제대로 의사소통 할 만큼 어학 실력이 안되어서 소개를 못했습니다. 아마 2~3년 후에는 가능할까?^^ 또 제가 사진이나 이런거 잘 찍고 다니거나 정리하지를 못해서 그냥 글로만 소개했는데 감이 제대로 오실려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궁금하시면 상해에 직접 놀러오셔서 한번 견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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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만 들었던 상해 소식을 이렇게 현장에서의 경험을 적어주시니 생생하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음식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sinclaire님의 글이라 더욱 믿음이 가고 좋습니다.
일전에 저는 ‘세상의 유기농 농장은 중국이 될 것이다’는 어느 외국인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활발하게 유기농 산업도 발전시키고 있으며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직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접하는 중국소식, 특히 먹거리에 관한 소식은 항상 우울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중국을 하나의 나라로 보아야 할 때도 있지만, 수많은 민족, 넓은 땅이라 다문화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따라서 좋은 식재, 좋은 먹거리는 구석구석 많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단 우리가 수입하는 제품이 더 문제겠죠.
2탄도 기대가 됩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비해 아직은 식품의 수준이 상승하지 않았나 봅니다.
상해 식당에 대한 글도 기대됩니다. 빨리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