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대한 기초적 지식조차 없는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 식약청은 마침내 최후의 보루라는 ‘백신처방’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고도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는 등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싼값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인간욕심과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책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입니다.
돼지는 흙과 풀을 먹어야 하고 햇볕에 노출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은 자연이 무시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듯합니다. 좁고 폐쇄된 공간은 기본이며, 대량생산된 공장생산 사료중심으로 사육되고 온갖 약들이 투여됩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면역력은 당연히 약해질 것입니다. 자연이 존중되는 사육환경에서 구제역, 광우병들이 생겼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 멧돼지의 개채 수가 크게 늘었다는 뉴스를 접했지만, 자연 속에 사는 멧돼지들이 구제역으로 떼죽음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은 없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구제역관련 전문가라는 한 분은 구제역은 열과 자외선에 약하다는 이야기까지 한 바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소, 돼지가 자연의 환경에 놓이면 특히 햇빛이 좋은 곳에 자란다면 구제역은 제대도 활동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최소한 자외선 열선이라도 설치한다면 지금과 같은 현상이 줄어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아는 분께서 식약청관련 유력인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구제역이 열과 자외선에 약하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질문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듣는 것이 처음이라 했으며, 또한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시나 ‘대한민국 공무원이 갖추어야 할 공무원’의 자세를 제대로 지닌 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백신입니다.
백신이 어느 정도의 임상시험을 거친 제품인지 모르지만, 투약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투여했다면 통상 한 달 혹은 두 달 이상은 젖소의 젖을 버리는 것이 마땅할 터인데 과인 그 우유들은 폐기되고 있으며 백신이 완전히 빠져나간 후의 우유만으로 매일 먹는 우유를 비롯한 모든 유제품에 사용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구제역보다 더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백신투여 후처리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해 단 한마디의 말이나 뉴스를 접할 수 없습니다. (혹 아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유의 부족을 걱정할 시기가 아니라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할 시기이지만 안전보다는 우유의 부족 때문에 수입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염려’가 벌써 기사로 실리고 있습니다. 정부, 언론은 모두 누구를,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기 어렵네요.
결론적으로 유제품은 당분간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의 확실한 대책마련 방안이 나올 때까지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매일 먹는 우유는 절대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백신처방 후 우유 및 육류의 관리와 유통에 대해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해 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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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밀집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뉴스를 처음 접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공론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놀랍습니다. 아예 이런 기사가 나오지 않거나 인식되지 않는 것보다 나으니 이제부터라도 좀 더 사육환경이 개선되고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먹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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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구제역 걸린 소·돼지고기 먹어도 되나
먹어도 된다. 구제역은 발굽동물만 걸리고 사람은 걸리지 않는다. 더욱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섭씨 76도에서 7초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감염된 육류도 익히면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도축하기 때문에 육류가 유통되지 않지만, 만에 하나 실수로 유통돼도 시판 전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3~5일 숙성하는 과정에서 젖산이 발효돼 구제역 바이러스가 모두 죽는다.
▶소고기 육회로 먹어도 안전한가
안전하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인체의 세포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설사 감염된 육류를 날것으로 먹어도 문제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 몸에 들어온 구제역 바이러스는 위에서 위산과 접촉하면 모두 죽는다.
▶우유 마셔도 되나
안심해도 된다. 구제역에 걸린 소는 곧바로 살처분하기 때문에 우유를 짤 수가 없다. 만약 구제역에 걸린 소의 우유를 짜면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우유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온도 이상에서 충분히 살균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도움말〉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이상 조선일보 기사 발췌 / 이하 의견 ——
현장과 학문분야의 두 분이 도움말을 주셨네요. 아마도 신뢰를 높이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유감입니다. 이러한 도움말을 주려면 최소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학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합니다.
문제 되지 않는 질병에 나라 전체가 난리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백사십만 마리에 가까운 동물이 산채로 도살당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구제역이 인간에게 위험한 문제는 무엇이며 왜 집단 도살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위험하지 않다면 현재의 잔인한 도살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논리는커녕 상식조차 무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구제역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백신처방이라고 봅니다. 구제역 백신이라면 구제역 균에서 배양한 항체가 동물의 몸에 들어간다는 의미인데, 구제역 백신이 충분하게 빠지지 않은 상태의 고기나 우유를 먹는다면 그 항체 역시 사람 몸으로 흡수될 것입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백신주사와 그 이후의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빼면 안 될 것입니다. 백신처방 후 짠 우유가 폐기되는지, 만약 폐기된다면 얼마 동안 폐기되는지, 그리고 한우와 육우 역시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도축이 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안내를 정부는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관련된 유력한 의사, 수의사, 학자들께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안내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백신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백신도 마음껏 먹어도 안전하다고 도움말이나 발표를 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답답합니다. 더는 말을 잇고 싶지조차 않네요. 오늘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