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개구리가 나왔어요.
가끔 흐린 날이면 문을 두드리는 놈인데, 참, 성별을 물어보진 않았어요.
실례인 것 같아서…
뭐, 어제나 그랬듯 날 혼냈습니다.
“지금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으세요.
……또한 당신의 그런 투정들은 자잘하게 들렸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당신은 그녀의 단점부터 보는 겁니까?”
나란히 벽에 걸터앉은 채로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난 개구리의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까를 걱정했습니다. 살이 별로 없어보였거든요. 방석을 줄까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 그 말을 하면 얘기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또 혼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진작 줄껄……
얘기를 다 끝내고 물을 한 잔 달라 하더군요. 그런데 마실 물을 달라는 건지, 수영을 할 물을 달라는 건지 잘 몰라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큰 냉면그릇에 가져다 줬습니다.
그(그녀)는 잠시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그 물을 조금 마셨습니다.
난 배웅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담에 올 땐 창문을 두드리세요. 그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그녀)는 잠깐 생각하더니 알았다 하더군요.
다음에 와서 또 잔소리하면 옆방의 우나를 보여줄 거에요.
한구절 한구절 의미가 가득한 글.
같은 심정이 아니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이렇듯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부러운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좋은 결말,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아이폰으로 그린 그림인 듯 한데, 역시 대단한 솜씨입니다.
아이폰, 아이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