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치즈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빼놓고도 참 좋은 게, 요즘은 꽤나 드문 LP에서 나오는 음악입니다. Bach에서 Jazz에 이르기까지 레파토리도 다양한데요, 아쉽다면 우리나라 음악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뭐…, 완벽하면 또 매력 없겠지요^^?
가끔 레스토랑 한구석에 혼자 앉아 음악에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요즘 음악을 듣는다는 게 고작 사무실에서 배경음악처럼 깔아 놓고 흘려 듣는 것이기 때문에 앤치즈에서의 그런 시간들은 내겐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가끔씩 옛 생각들이 아련히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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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늦은 가을 무렵이었을 겁니다. ‘12시 영화음악실’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있다가 잠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설픈 선잠의 한 자락, 그때 천상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말할 수 없는 황홀한 선율… 그러다 잠이 덜컥 깼습니다. 어리버리, 어리둥절하는 순간 라디오DJ의 마지막 멘트가 스치고 있었습니다.
“………. 에다의 SCAT이었습니다.”
그 뒤, 아주 고생고생 끝에 (당시엔 인터넷도 없고, 정보도 막연했던 시절. 얼마나 애먹었을 지 알 만한 사람은 알 겁니다. ㅠㅠ) 그 음악이 뭔지 찾아냈지만 여전히 ‘에다’라는 이름에 대해선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0년쯤이나 지나고 나서야 우연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람같이 스쳐간 그 이름 ‘에다’에 대해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의 단골 목소리.
이젠 너무나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되었지만, 녹음한 테입이 늘어지도록 듣고, 또 듣던 내겐 너무나 각별한 추억의 음악. 내 꿈 속 천사의 목소리.
기차역, 떨어지는 물방울, 종소리로 이어지는, 영화사에 남는 기막힌 사운드 디자인, 영혼을 울리는 고혹적 멜로디.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등줄기를 흐르는 감동과 전율… 마카로니 웨스턴의 걸작.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테마입니다. Ennio Morricone의 작품, 소프라노 Edda Dell’Orso의 음성, Original Sound Track으로 들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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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말 좋네요.
영화 속의 상황이 아님에도, 이렇게 아름답게 들린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낼 것 같습니다.
음악 좋습니다. 앤치즈에서 영화보면 정말 좋은데…
언제한번 또 그런 기회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꼭 보고싶은 wishlist에 있었을 뿐아니라, 최대 영화DB인 IMDB 역대 최고영화 20위에 올라있어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는 문외한이라 개인적 평을 할 수 없지만, 68년에 만들어졌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구성, 밀도감 등은 왜 이 영화가 역사에 남을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음악’. 클래식만 듣고 가벼운 영화음악은 듣지 않지만 머리 속에서 오랫동안 멜로디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제목의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팬플룻 소리가 오랫동안 남아있는 저의 기억에 마찬가지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Toibon님의 좋은 소개 고맙습니다.
와~~ 너무 오래간만에 다시 들어보네요,,,역시 정말 아름다운 선율, 목소리,,,,찡 하네요..
듣고 있으니,, 푹~ 빠져드네요..
간만에 너무 평온하고 좋은 시간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같이 음악들으면서 영화도 보고 싶어요~ㅋ)
Toilbon 님 댓글에 동영상이 올라가지 않아 글 하단에 첨가했습니다.
불편하면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