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좋아해서 전국으로 다니며 맛있는 두부를 즐겼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두부의 맛이 바뀌고 냄새가 바뀌어 구매해서 먹기가 거북해졌습니다. 급기야 제일 좋은 것들만 판매한다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에서조차도 먹을 만한 두부가 없어서 두부를 사서 먹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황당해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두부에서 구수한 콩 맛이 사라진 것은 당연시되었으며, 두부 같지 않은 질감과 함께 정상적인 두부에서 맡을 수 없는 이상한 냄새는 판매되는 두부를 먹기 어렵게 만듭니다. 옛날 재래식 가마에서 정성껏 만들어진 두부를 먹어보지 못한 분들은 현재 시판되는 두부에서 이상한 것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며, 당연히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부에 기름을 넣는다, 전극 판을 사용하여 응고한다, 등 간단한 두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그리고 어차피 제대로 된 두부를 만드는 것이 아닐 진데 서로가 오십보백보 식의 비방을 하는 것이 참으로 보기에도 듣기에도 거북합니다.
얼마 전에 먹었던 시골 가마솥의 두부들이 생각납니다. 그분들은 좋은 두부를 만들어도 판로가 없거나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상한 두부를 만드는 생산자들은 소비자를 현혹하기에만 급급하고 제대로 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는 등한시 합니다.
최근, 풀무원이 두부의 응고에 간수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간수의 품질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난 그 긴 세월 동안 어떻게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그들이 표방하는 정직하고 좋은 제품으로 판매하고 광고했는지, 그리고 소비자를 기만했는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C’est la vie.”라고만 하기에는 먹을거리가 일상에서 현실인 소비자들에게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시골집 두부… 또 먹고 싶어집니다. ^^
그런 두부를 서울에서 먹을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희들은 맛있는 먹을거리를 안심하고 먹을수 있어서 좋고 생산자들은 더 나은 값을 받을수 있는 판로가 생겨서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