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간에 살이 많이 찐 것을 경험했거나 살찔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명절만큼 다이어트에 좋은 기간도 드물다.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살도 찌지 않으며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저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이어트의 중심에는 음식이 있고, 명절에는 차례상에 올리는 푸짐한 음식이 있다. 먹는 방식만 ‘조금’ 신경쓴다면 살도 찌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도 지키는 즐겁고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명절음식을 살펴보자. 첫째, 명절음식은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음식이다. 여러 종류의 나물, 생선, 육고기들이 상에 올라온다. 나물은 평상시의 조리법과는 달리 마늘, 파, 고춧가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담백하게 조리된다. 생선역시 기름에 굽지만 양념과 국물이 없다. 탕국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무우와 소고기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부차적인 갖은 양념은 들어가지 않는다. 소고기 또한 국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이 적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훌륭한 계절과일이 준비된다.
둘째, 명절음식은 균형잡힌 음식이다. 햇곡식, 햇과일 등 제철의 재료가 준비된다. 평소에 먹기 힘든 재료들이다. 한쪽에 치우친 식사법보다는 균형잡힌 식사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 것이다. 더우기 제철 재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로 구성되는 식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흔치 않은 이벤트인 셈이다.
셋째, 명절음식은 최고의 슬로푸드다. 인스턴트로 차례음식을 준비하는 집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모두 손수 다듬고 장만한 재료로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한다. 모든 요리들이 슬로푸드에 적합한, 모양도 땟갈도 좋지만(good), 깨끗하고(clean), 제값을 치르고 구입한(fair) 재료로 준비된다. 음식으로써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준비는 만드는 사람의 몫이라면, 나머지는 먹는 사람의 몫이다. 다이어트의 성패도 먹는 사람의 책임이다. 물론 참지 못할 만큼 맛있게 만든 사람도 약간의 책임은 있겠지만. ㅋ ㅋ (이때 쓰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밥이다. 몇인분으로 지어지는 밥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짓는 밥은 맛있다. 더우기 햇쌀 혹은 최대한 좋은 쌀을 사용한다. 특히 평소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밥이 눈물나게 맛있더라도 참아야 한다. 밥이 아니라도 맛있는 음식이 즐비하다. 밥의 양을 최대한 줄이고 나물과 생선, 육류를 골고루 먹는다.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을 골고루 먹는다. 밥의 양이 적더라도 쉽게 배가 고파지지는 않겠지만 몇시간 후 배가 약간 줄어들면 송편 몇개를 먹으면 된다.
정성껏 준비한 모든 음식을 즐기고 다이어트도 한 셈이다. 헛제사밥이라는 것도 판매되는 세상에 가족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최대한 즐긴 셈이다. 포만감도 크지만 살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최고의 균형잡힌 식사를 한 셈이다. 우리 가족에게는 제사음식이 남는 적이 없다. 항상 모자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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