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가 편히 살기 위한 목초의 면적은 어느 정도일까요?
오늘 호주의 브리스벤에서 목장을 소유하고 계시는 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던 중 소 한마리가 자라기 위한 필요한 목초지를 여쭈었더니 최소 2.5헥타 정도의 목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으로 따지자면 3천평 정도입니다.
소 한마리를 키우기 위한 목초지가 3천평이라면 소 10마리를 키우려면 3만평이 필요합니다. 좀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며 보았더니 초지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에이커 이상이 필요하다는군요. 즉 6천평의 면적이 있어야만 소 한마리가 일년간 풀을 뜯고 자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소가 주는 우유나 고기의 가격에 비해 너무나 엄청난 비용이 필요합니다.
즉, 우리가 풀을 뜯는 소로부터 우유를 얻거나 고기를 얻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쉽게 설명됩니다.
아무리 싼 목초지라 할 지라도 소 열마리를 키우기 위해 6만평, 혹은 소 100마리를 키우기 위해 60만평의 땅이 필요하다면 누가 소를 키우겠습니다. 더우기 우리나라처럼 목초가 충분한 크기나 속도로 자라지 않는다면 더 넓은 면적이 필요합니다. 대관령과 같은 고산지역이라면 더더욱 넓은 초지가 필요하겠네요. 소 한마리당 만평의 땅이 필요하다면 소를 키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미친지 않는 다음에는.
단순한 산수로 추측을 해보지만 너무나 엄청난 수치에 놀라고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쉽게 설명이 되는 듯합니다.
우유, 치즈, 고기를 계속 먹어야 할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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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은 방목을 할 경우가 아닌지요?
중세의 가난한 농부들은 귀리를 키워 소나 염소에게 먹여 치즈와 우유로 연명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