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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코엑스식품전 … 막걸리

코엑스에서 있은 식품전에 다녀왔습니다.

입장료는 3,000원.

친구 한 명과 같이 갔습니다. 이 친구가 막걸리에 관심이 많아서. 물론 저는 말도 못할 정도로 관심이 많죠. 심지어 막걸리를 직접 만들 구상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먹을 만한 제대로 만들어진 막걸리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 대중매체에 막걸리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신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소개된 것을 보고 몇 번 시도한 후는 더욱 신뢰가 어렵습니다.

식품전을 통해 다양한 막걸리들을 직접 한 자리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찾아갔습니다.

흔히 접하는 서울탁주부터 각 지방의 막걸리들, 그리고 각종 상을 받거나 매스컴으로 부터 집중 조명을 받은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들 중 일부 막걸리들에 대한 느낌을 올립니다.

1. 서울 탁주:
선택의 여지 없이 평소에 마시는 탁주입니다. 딱 한 두잔 정도. 왜냐하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공장막걸리를 많이 마실 정도로 심한 알코올중독자는 아니니까요. 목에서 느껴지는 갈증이 심할때 목의 갈증해소와 막걸리에 대한 갈증해소를 위해 딱 한 두잔이면 충분합니다.
서울탁주에서 나온 살균탁주도 마셔보았습니다. 정말 텁텁하고 자연발효가 아닌 인위적으로 주입한 탄산가스는 상쾌함을 느끼기에 아주아주 부족했습니다. 아마도 수출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이런 제품을 마시고 한국막걸리의 이미지가 만들어질까봐 두려웠습니다.

2. 국순당생막걸리
워낙 최근 좋다는 보도 덕분에 몇번 맛을 보았지만 제가 가장 싫어하는 대표격입니다. 마치 맥주의 하이트를 보는 듯합니다.

맥주는 보리와 호프의 진한 맛이 좋아야하지만 아무 맛을 느끼기 힘든 ‘물’맛으로 홍보에 성공하여 오랫동안 국내맥주시장을 평정한? 맥주이죠. 물은 물이고 맥주는 맥주이건데 물과 맥주의 경계선을 무너뜨린 맥주이죠.

마찬가지로 물과 막걸리의 경계선을 무너뜨린 막걸리가 국순당생막걸리인 듯 합니다. 물맛이 나는 것은 좋은데 막걸리가 지녀야할 첫번째 미덕인 자연누룩의 맛과 발효의 맛이 나야하지만 이 모든 것을 무시한 대표격 희석막걸리입니다. 그리고 인공의 단맛까지 첨가되어 좋아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몸에서 강하게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좋아하더라도 저는 제외시켜주면 고맙겠습니다.

3. 부산금정산 산성막걸리
최근 박정희전대통령이 좋아한 것으로 유명새를 탄 막걸리이죠. 아주 오래전에 맛을 본 기억은 있지만 기억이 가물해 꼭 마셔보고 싶은 막걸리였습니다. 우선 가지고 나온 막걸리는 거리이동 때문인지 발효가 많이 되어있었습니다. 같이간 친구는 너무 시어서 싫다고 했지만 저는 신맛을 좋았습니다.

아직까지 전시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행사에 맞춰 적적하게 준비할 정도의 정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발효부족, 과다 등에 대해 온갖 핑계를 대지만 스스로가 맛을 모른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막걸리가 통에 담고 냉장고에서 며칠 후 정도가 좋다는 정도의 자료도 없이 어떻게 막걸리사업을 하는 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모든 업체의 동일한 문제점이었습니다.

금정산 막걸리는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룩의 맛은 느낄 수 있은 몇 안되는 막걸리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인상적인 맛도 아니었을 뿐 더러 결정적으로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너무 많아 자연발효와 자연식품의 가장 중요한 천연의 맛이 아니라 인공의 맛으로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한 두잔 이상 마시기는 어려운 인공막걸리였습니다.

4. 여러가지 식품추출물 및 향료 첨가막걸리들
아주 많은 업체에서 인삼부터, 연근, 약초에 이르기까지 많은 업체들에서 각종 향료와 식품추출물을 첨가하였습니다. 시도에 대해 뭐라하고 싶지는 않지만 막걸리부터 제대로 만든 후 시도를 하기를 권하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시음조차 거북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5. 기타 막걸리들
가. 인공감미료
상도 받고 나름 괜찮은 듯 한 작은 업체들도 있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올리고당 외에 인공감미료로 인위적인 단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와인에서도 단맛이 있는 와인들이 있지만 자연의 단맛은 비싼값에 거래되지만 인공단맛은 최저가의 이미지를 벗아나지 못합니다.
나. 발효를 위한 균주
또 한가지의 큰 문제점은 대부분 누룩을 발효시키는 전통적 방식보다는 편하게 일본에서 수입한 균주를 이용하여 발효를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술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사기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다. 희석
희석을 하지 않은 순순한 막걸리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대중?의 입맛에 맞춘 희석식도 필요하지만 적절한 수준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친 정도를 넘어선 막걸리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 것이 고착화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막걸리도 우리몸에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마케팅하려면 철저한 천연, 자연의 식품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막걸리의 명품을 말로만 외치는 것을 보면 참 정치적인 것에 눈쌀이 찌푸려지며, 안스럽기조차합니다. 좋은 술, 비싼 술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조금만 안다면 그러지않을 텐데 말입니다. 더우기 한국의 막걸리, 혹은 주류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사람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면 오싹합니다.

막걸리는 농주입니다. 원래 고품질로 품격을 따지는 술은 아닙니다. 제대로 거칠고, 시골스럽고, 천연스러울 때 좋은 품질로 인정받고 비싼 값에 판매될 것입니다.

치즈퐁듀, 라클레트가 지금은 비싸지만 가장 시골스럽고, 거친 음식이죠. 추운 겨울철 알프스 산악지대에 눈이 싸여 교통과 소통이 끊일 때, 화로가에서 남은 치즈와 마른 빵을 녹여서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장 ‘자연’에 가까운 치즈와 빵으로 만들어지는 치즈퐁듀와 라클레튼 비싼 값에 판매되며 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의 막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연에 가깝게 가장 ‘자연’에 가깝게 만들어진다면 비싼값에 판매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단순히 농약을 치지 않은 눈가림식 유기농이 아니라 오랜시간 땅이 지력을 회복하도록 하여 형성된 완전한 토양에서 – 물론 쌀재배에 적합하고 우수한 환경이야 하겠죠 – 자연의 힘으로 길러진 쌀을 가지고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여 정성껏 만들어질 때 비로소 막걸리가 소위 말하는 ‘명품’으로서 대우를 받으며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말로만 막걸리의 보급화, 세계화, 명품화를 외치는 우스운 광대같은 모습을 볼 때면 화가 치밀다 못해 안타까움까지 듭니다. 요즈음 일본사케를 판매하는 집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사케의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도 아실 것입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안다면 우리도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을 쉽게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가까운 시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만들어진 막걸리를 마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막걸리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들 중 한우전시실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올리겠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진양주의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첫 시음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잘 만들어진 술 같았습니다. 제품에 비해 가격이 좀 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병에 7,000원. 두 병을 구입해 친구와 한 병씩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구입한 또 다른 한 가지는 고집센 할머니가 만드는 의령만개떡이었습니다. 떡을 좋아해 구입하기 위해 맛을 보자했더니 끝내 맛을 보여주지 않아 큰포장 두개를 샀습니다. 그랬더니 맛보기를 손수 입에 넣어주시더군요. ^ ^ 사실은 맛을 보지 않아도 떡이 좋아보여 샀을 것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언제까지 하는 지 모르겠군요.
혹시 관심있으시면 제 느낌과 한 번 비교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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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Dragon 댓글

    3:41 오후의 2009.12.01

    넘 관심있었지만 시간상.. 못 가봤는데..
    대신 서울역사박물관 레스토랑에서 하는 막걸리 시음회 갔었는데

    요즘 관심있어하는 분이 많더라구요
    발디딜틈 없는 곳을 비집고 유명 막걸리 시음..
    역시 막걸리도 좋은잔에 먹어야 맛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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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nwon park 댓글

    5:38 오전의 2011.11.07

    ㅎㅎ좋은 우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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