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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보졸레누보가 오래되면

아주 오랫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집에서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동안 홈페이지 작업 때문에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집사람의 강한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맥주나 땅콩 대신 저희들은 와인을 주로 마십니다. 사실 와인보다 영화 볼 때는 맥주와 스낵이 좋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와인으로 대신합니다.

어제 집사람이 가져온 와인은 보졸레누보였습니다. 그 해 생산한 와인을 11월에 바로 먹는 막걸리 같은 와인이지만 저희 창고에 묵혀진 와인을 집사람이 가지고 왔습니다. 2002년과 2005년산을 한 병씩 가져왔습니다. 저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더군요. 보졸레 누보가 묵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2002년산을 택했습니다. 보졸레 누보는 가메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장기보관용이 아닌 특징이 있습니다.

결과는 꽤 마실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유의 보라색은 없어지고 담색톤을 띄지만 붉은 색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완전히 넘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더 두기는 어려울 듯 해 보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보관창고가 안정적이어서 꽤 좋은 상태가 유지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유의 톡쏘는 정도는 아니어도 여전히 기포의 느낌도 남아 있었습니다. 맛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가메품종의 맛이 강하긴 하지만 보졸레 누보의 싱싱한 맛 보다는 묵은 맛이 우러나 기분좋게 마실 만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졸레누보는 출시된 후 몇 개월만 지나면 못 마실 정도의 와인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보관의 조건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이 와인입니다. 며칠 전 맛을 본 샤또 마고 ’82년은 2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싱싱한 맛이 남아있었습니다. 몇 십년을 더 보관하더라도 충분히 기분좋게 마실 수 있을 듯 하였습니다.

와인을 마시다 보면 자신의 혀와 자신의 오감으로 와인을 느끼고 즐기면 훨씬 즐겁습니다. 그리고 돈도 절약이 됩니다. 와인의 맛과 가격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귀’로 와인을 마시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보다 와인이 더 좋았던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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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U: 와인 이야기 TAGS: 보졸레, 보졸레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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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douba 댓글

    12:28 오전의 2009.05.06

    영화관에서 와인을 마셔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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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nwon park 댓글

    9:22 오전의 2011.11.05

    정말 의외의 결과 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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