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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맥주가 좋아서

2000년을 전후하여 맥주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들런 뮌헨시내에서 마신 맥주는 독일이 아닌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마시는 어느 유명맥주들 보다 더 고소하고 쓴 맛이 좋았습니다. 한 해에도 여러 번 뮌헨에 갔습니다. 한 번 가면 정신을 못 차리거나 맥주 맛을 모를 때까지 마셨습니다. 이 세상에 뮌헨만큰 맥주의 천국은 없는 듯이 여겨졌습니다.

뮌헨은 매년 옥토버페스트라 하여 매년 맥주축제가 열리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뮌헨은 맥주의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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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년이 지나 프라이부르크 (Freiburg)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프라이부르크는 대학도시로 유명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바로크음악 중심의 성악가 겸 지휘자인 ‘르네 야곱’이 최근 많이 지휘를 하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오케스트라’가 소재한 곳이기도 합니다.

독일은 맥주를 빼면 먹을 것이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소제지 등이 있지만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의 좋은 햄들의 맛을 알고 나면 간식거리 정도는 오케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보기는 어려워집니다.

프라이부르크 시내에서 식당을 찾다가 야외 테라스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양상추절임과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이름도 처음 보는 맥주였습니다. 맥주를 한 모금 하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즐겼던 뮌헨의 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향과 맛이 진하게 나 코를 찌를 정도였습니다. 정말 잘 만든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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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프라이브르크도 몇 해 동안 몇 번을 들러 그 지방맥주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해는 맥주 맛이 예전같지 않은 것을 느꼈고 한 동안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항상 같은 맛을 낼 수 없는 것이 맥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국에서는 막걸리도 개인적으로 즐기지만 아직은 서울탁주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양조장 마다 맛이 조금씩 달리 느껴지고, 생산한 지 며칠이 지나 알싸함이 더해질 때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동, 일동은 개인적으로 단맛 때문에 기피하는 막걸리들입니다. 특히 종이팩에 든 것은 마시고 싶지 않습니다. 기타 지방 탁주들도 많이 마셔봤지만 아직 썩 당기는 막걸리는 없네요. 최근 부산의 생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맛을 보고 싶습니다.

30여년 전 쯤 한 외국인이 막걸리를 처음 맛 보면서, 맥주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해 웃은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저도 맥주와 막걸리는 너무나 흡사하도고 생각하는 제 자신을 보면 혼자 웃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한 발만 앞으로 나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 때가 되었지만 그 만큼의 현명함을 가지기는 어렵네요.

맛을 통한 세상이지만 세상의 경험은 항상 저에게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진리도 좋지만 좋은 맥주 한 잔은 세상을 다 사랑할 수 있을 것 처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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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inwon park 댓글

    7:09 오전의 2011.11.05

    막걸리 맥주와 비슷하다? ㅎㅎ
    재미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하긴 하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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