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나리타 공항 부근에 위치한 니코 나리타 호텔과 니코 윈즈 나리타 호텔은 늘상 연결편을 위해 하루를 머무르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는 많으 여행객들은 일본을 경유하면서 나리타 부근에 하루를 머무르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여행을 하면서 저렴한 비용과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는 기회라는 두마리 토끼 때문에 각 나라의 다양한 비행기들을 이용한다. 특히 연결편을 좋아한다. 덕분에 다양한 도시들에 특별한 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고 여행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여행은 일본항공을 이용하면서 나리타 니코호텔에 하루를 머무르게 되었다. 저녁을 먹은 후 시간이 많이 남아 호텔 꼭대기층에 위치한 라운지 바에 들렀다. 밖을 향해 볼 수 있게된 낮고 긴 테이블에는 많은 사람들이 않아서 시간들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옆의 사람들인 눈인사를 건냈다. 같이 간단히 눈인사를 하고 나니 웨이트리스가 메뉴를 주었다. 메뉴를 보던 중 치즈모듬이 있었다. 나는 주저함 없이 호기심에 치즈모듬을 주문했다. 일본에서의 치즈모듬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작은 병의 와인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과 포도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옆의 사람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 대부분 낯선 사람들이지만 모두 거리낌이 없는 분위기가 마치 작은 서양을 일본으로 옮긴듯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 놀랐던 것은 한 영국인이 우리나라가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가 되고 있다고 했고, 나에게 먼저 부산 국제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집에 냈다. 물론 관계가 있거나 자세히 알지도 못했다. 단지 신문이나 매체에서 기억이 난 것을 꺼집어 낸것 뿐이었다.
이야기를 잠시 나누는 동안 치즈모듬이 도착했고 옆의 외국인들은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건너 건너편에 있던 60세 가량의 한 부인은 치즈를 보더니 이름을 물었다. 그리고 블루치즈가 혹시 스틸턴이 아닌지 물어보았다. 형태로 보아서는 로커포르였지만 분명히 하기 위해 맛을 보니 로커포르였다. 외국인들도 치즈를 생활로 많이 먹지만 실제 좋은 품질의 치즈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프랑스인들 조차도 대부분은 수퍼의 값싼 치즈들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좋은 품질의 특별한 치즈들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프랑스에서도 일부다. 그리고 프랑스와 일부 유럽을 제외한다면 좋은 품질의 치즈들을 다양하게 먹고 살거나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사람들의 정말 적은 수다.
일본의 이 치즈모듬에 나도 조금은 놀랐다. 일본에서 이렇게 쉽게 로커포르를 먹을 수 있는 상황과 우리의 상황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 치즈모듬에는 로커포르 외에 카망베르 등 몇가지가 더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로커포르를 제외하면 품질은 중급이거나 그 이하의 치즈들이었다. 특히 카망베르는 뉴질랜드산의 카망베르라는 느낌이었다. 치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하루 빨리 좋은 음식을 더 소개하고 더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면서 그 곳을 나왔다.
“일본에서 이렇게 쉽게 로커포르를 먹을 수 있는 상황과 우리의 상황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라는 말씀은… 치즈에 대한 정책 또는 수입장벽이 우리나라와 일본과 다르다는 말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