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migiano-Reggaino 치즈 마을
Parmigiano-Reggaino는 이탈리아 파르마(Parma)와 레지오-에밀리아(Reggio-Emilia)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즉 ‘Parmigiano’는 Parma를, ‘레지아노’는 Reggio-Emilia 의미한다. 이 지역은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지방에 속하는 곳으로 치즈, 햄, 식초 등 다양하고 값비싼 농산물이 많아 예로부터 부유한 지역이다.
파르미지아노-레쟈노의 한 목축 농가를 방문했다. 이 농가의 바깥주인은 목축을 하고 안주인은 의사였다. 따뜻한 환대와 함께 농장 곳곳을 다니며 보여주고 설명도 해주었다. 사료창고는 소가 어지간해서는 굶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전량 파르미지아노-레쟈노 치즈를 만드는 곳으로 보내진다고 하였다. 저녁 늦게는 고맙게도 주인께서 손수 치즈 한 덩어리를 과감히 꺼집어 올렸다. 큰 크기의 치즈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잘랐다. 아마도 파르미지아노-레쟈노를 잘라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힘든가를 알 것이다. 수분이 잘 갖힌 촉촉한 치즈를 맛보았다.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상의 파르미지아노-레쟈노라 할 지라도 큰 덩어리에서 금방 자른 촉촉한 치즈와는 비교할 수 없다. 치즈 살이 부드러워 하드치즈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치즈의 향은 입안 가득차다 못해 코로 진한 향을 강하게 뿜는다. 그리고 알갱이만 남아있을 즈음이면 기분좋은 단맛이 입안 가득하게 남게된다. 따뜻한 환대와 함게 게스트 하우스 별채에서 기분좋고 편안한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은 슬로푸드의 본보기 마냥 모든 음식을 안주인이 손수 준비해 풍성한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심지어 케익까지 이른 아침에 구웠다니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갓짠 우유, 숙성시키지 않은 파르미지아노-레쟈노는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다. 갓짠 우유는 채에 걸러서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혹 있을지 모를 이물질 때문이었다. 기분좋고 풍성한 아침 후, 안주인께서 파르미지아노-레쟈노 치즈를 만드는 농가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치즈 만드는 곳은 공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작고 하나의 조그만 가내공장이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우유는 매일 아침 들어온다. 들어온 우유를 받아 치즈를 만든다. 우유는 하루에 두번 착유를 하기 때문에 우유가 들어오는 것은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다. 즉 하루도 쉴 수 있는 날이 없다. 가족에게 휴가에 대해 물었더니, 평생을 여행 한번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여행을 떠나거나 쉬는 날이면, 매일 우유를 공급하는 농가는 우유를 버려야 하기 때문에 쉴 수가 없다고 하였다. 맛있게 치즈를 먹는 소비자는 행복하지만, 치즈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전통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치즈 만드는 곳의 세 부자께서는 영어를 전혀하지 못하고, 내 이탈리어 실력 또한 약간 알아듣는 정도였기 때문에 동행한 안주인이 부자에게 질문을 곁들여가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의사인 안주인의 호의와 친절로 모든 것이 가능했다.
그 곳을 나온 후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며 주변에 있는 역사적 건물로 안내했다. 가는 곳곳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마치 관광지에서의 불친절함과 눈속임으로 피곤함을 이 곳 시골에서 친절함과 편안함으로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직접 가보신거라니… 와우~
5월초 피렌체 갑니다.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기에 파르마를 들르자고 해봐야겠네요.다녀오게되면. 후기 남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