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와인과 브레스블루! 둘다 이름도 예쁘지만 색깔과 모양 모두 우아하고 예쁜 모습을 지녔다. 로제와인은 레드와 화이트가 적당히 섞인 핑크빛의 예쁜 와인이다. 싼 가격과 나름의 가벼운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특히 7월이면 프랑스 전역에서 많이 마시는 와인이다. 그리고 브레스블루. 브레스블루는 나름의 독특한 쟝르로 인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보편적인 치즈는 아니다. 브레스블루는 카망베르치즈와 블루치즈를 결합해 놓은 듯한 치즈다. 카망베르와 같은 폭신한 외피에 푸른 곰팡이가 퍼져 있는 브루치즈의 속살을 지니고 있다. 얼마전 시식회때 참가한 치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둘은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왜냐하면 브레스블루는 과일향이 강하고 풍성하거나 단맛이 적은 류의 와인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부드럽고 적당한 단맛들이 있는 로제와인과는 쉽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면 먹기가 부담스럽거나 서로의 동반관계가 단지 어렵다고만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떠한 경우든 대부분은 아무런 치즈나 와인이 있다면 쉽게 먹을 수 있다. 정말 안어울리는 경우는 일부분일 뿐이다. 단지 좋은 조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수많은 종류의 와인과 치즈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이 둘이 좀 더 잘 어울리게 하려면 어떤 조합이 ‘더’ 나은가 하는 문제이지, 어울리지 않는다 혹은 먹기가 부담스럽다의 차원이 아니다.
내 옆에 치즈가 있다면 아무 와인이나 함께 해도 와인 없이 먹는 치즈 보다는 나을 것이며, 내 옆에 와인이 있다면 아무 치즈와 함께 하더라도 그 와인은 마시기가 즐겁다. 와인을 즐긴다면 치즈를 옆에 두고, 치즈를 즐긴다면 가벼운 와인 정도는 치즈를 옆에 두기를 권한다. 와인을 더 잘 이해하고 치즈를 더 잘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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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치즈에 대한 생각. 명언처럼 와닿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