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산타의 탄생일은 제쳐 두고서도 예수의 탄생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세계인이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의 바탕에는 이러한 모호함이 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양력과 유대인 달력을 조화시키기 위해 하누카(Hanukkah)라는 신정정화 기념제전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기념하였기 때문에 300년 이상 변동되는 날짜를 사용했다.
로마교황 율리우스는 카톨릭의 확산과 함께 기독교 이전의 여러 행사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12월 25일로 날짜를 고정시켰다. (AD336년) 중세에만 해도 많은 나라들이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했지만 일부 국가들은 예수 공현축일인 1월 6,7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했다.
현재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의 명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기후, 문화, 국가에 따라 전통과 음식은 달라도 – 심지어 날짜까지도 –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이러한 모든 것을 초월한다.
아마 가장 ‘잘 알려진’ 기독교의 기념일이지만 지금은 일반화된 기념일로 변해왔다. 각 나라에 맞게 토착의 문화와 전통에 맞게 변해 온 것이다.
북 유럽에서는 기독교 이전의 예배 상징물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들이 크리스마스의 상징물로 되었다. 풍성한 저녁식사, 트리의 빛 장식, 선물교환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고대 로마의 농신제(12월 17일)와 동지 의식 등에 행했던 통나무를 태우는 의식 까지도 행해지고 있다.
기독교가 일반적이지 않은 나라에서조차도 산타클로스는 계절의 커다란 행사로 자리잡았다. 일본은 크리스마스를 적어도 1930년부터 기념해오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새해의 전조로서 기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하는 연인들은 값비싼 선물을 교환하고 어린이들은 굴뚝에서 내려올 선물을 기다린다. 저녁만찬은 풍성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줄 닭고기를 사기위해 KFC에서 줄을 선다. 또한 크리스마스 케익에 플라스틱 트리를 장식하는 등 일본 특유의 크리스마스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의 아래쪽인 호주나 남아프리카 등에서도 가금류나 통구이 등을 해먹기도 하고 야외에 소풍을 가기도 한다. 또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도 하고 유럽식의 선물교환도 한다.
공통의 크리스마스 의식을 갖고 있는 루마니아, 폴란드 등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민속 공연을 한다. 이 공연은 예수 탄생을 낙타, 양, 마리아, 요셉, 아기 예수 등을 등장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극화한 것들이다.
베네수웰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자정이 지나면 악마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수백명의 롤러스케이트를 탄 수백면의 10대들이 도시를 휘 젖고 다닌다. 그리고는 교회로 향한다. 크리스마스의 새벽은 혼잡 그 자체가 된다. 이른 아침 집에는 풍성한 크리스마스 아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할라카스(hallaca)라는 양념이 된 고기가 싸인 옥수수 패스트리가 대부분 빠지지 않는다.
음식과 풍성한 식사는 크리스마스의 보편적인 개념이 되었다. 유럽의 전통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행사는 주로 통구이가 중심이 된다. 역사적으로 통구이는 로마의 전통에 따라 돼지였다. 이것은 로마의 농신제에서 돼지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간 유럽이민자들은 칠면조를 가져가 키웠기 때문에 돼지고기 대신 칠면조를 사용하였다.
지구 남반구의 국가들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들을 먹는다. 북구에서는 동지를 기념하고 남아공, 짐바브웨, 페루 등에서는 원주민들의 제례의식과 여름 추수감사제와 겹친다. 푸른 야채와 어린 옥수수, 신선한 과일과 아이스크림등을 통구이와 함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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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누가 (El turrón, 단단한 duro, 무른 blando)와 마지판 과자(Las figuras de mazapán)를 많이 먹는답니다.
그리고 카탈란에서는 염장 대구(우리나라와 거의 흡사)를 녹이고, 삶고, 섞고, 갈고, 튀겨서 먹는 Buñuelos de bacalao를 먹는다는데 너무 먹고싶습니다.
스페인의 좋은 식재상에 가면 항상 먹고싶은 것이 염장 대구였는데,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새해맞이를 위해서는 꼭 포도알을 준비한답니다. 타종때 한개씩이니 많이 준비해야겠죠.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