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종교, 이념 등, 우리 인간은 갖은 이유로 전쟁을 해왔으며 아직도 지구 한쪽 구석에는 크든 작든 하나의 ‘전쟁’을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은 ‘분노’라는 것을 만듭니다. 인간은 이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여러 가지 행위를 합니다. 그 중, 음식을 먹는 것도 일종의 작은 파괴행위로써 분노를 다스리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파괴의 역할 때문인지는 몰라도 만두와 크라상은 독특한 시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두이야기
만두의 시작에 관한 설화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제갈공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전설’을 많이 인용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옛날, 중국은 만주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오랑캐라고 불렀습니다. 머리모양도 이상했죠. 쭈삣하게 툭 불거져 나온 닭벼슬 비슷하게 생긴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이 오랑캐들이 자신들을 괴롭히자 분통을 다스리기 위해 ‘만주인들의 머리(만두)’ 모양을 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그 속에 만주인의 살을 함께 넣어 빚어 먹었다고도 합니다. 이것이 만두의 시작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만두의 시작이 어떠했거나 현재 이 만두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전세계에 가장 많이 퍼져있고 알려져 있는 만두의 변종 중에는 베트남의 ‘냄’과 이탈리아의 파스타 종류인 ‘라비올리’가 있습니다. 베트남은 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만두의 외피를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외피를 사용합니다. 쌀외피 속에 여러가지 야채와 고기를 넣고 기름에 튀겨서 박하잎과 숙주등을 함께 싸서 베트남의 생선젖갈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중국계 베트남인들이 많이 만드는 이 냄의 변종을 미국에서는 에그롤(egg roll)이나 스프링롤(spring roll)이라는 이름으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태리에서는 만두가 라자냐(lasagne)와 라비올리(ravioli)라는 파스타의 일종으로 변합니다. 물론 파스타도 13세기 말 마르코폴로가 중국으로부터 이탈리아에 소개했습니다.
크라상 이야기
크라상은 프랑스인들이 주로 아침에 먹는 페스트리빵의 한 종류입니다. 얇은 빵에 버터를 발라 겹겹이 쌓으면 고소한 페스트리가 됩니다. 물론 아무것도 넣지 않고 초생달 모양으로 굽는 것이 크라상이지만 요즈음은 모양도 다양하고 속에 초콜렛이나 사과등을 넣어 굽기도 합니다. 커피 한잔과 크라상 한둘이면 프랑스인들에게는 좋은 아침식사죠.
그런데 이렇게 대중적인 크라상의 시작이 재미있습니다. 터키와의 전쟁 가운데 제과사들이 초생달 모양의 빵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터키국기의 상징인 초생달을 생각하며 만든 빵입니다. 즉 터키를 먹어 없애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빵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초생달이라는 단어인 크라상(croissant)으로 불렸습니다.
이렇듯 상대의 상징물을 음식으로 만들어 ‘씹어먹음’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겠죠. 우리가 옆에서 쉽게 접하고 먹고하는 음식들도 각각의 유래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렇듯 ‘끔찍한’ 유래를 가진 ‘맛있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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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상의 유래 ㅎㅎ 살벌하네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