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와인의 관계는 이들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젖과 과일이라는 전혀 다른 두 재료를 발효시켜 얻게 되는 음식이지만, 발효를 통해 얻는다는 것과 천연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치즈와 와인 둘의 관계는 서양인, 특히 프랑스인에게는 땔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어 있으면 함께 먹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치 김치나 된장을 멀리하듯 서양인들도 마찬가지로 치즈와 와인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대량생산으로 인해 맛이 변하고 품질의 저하도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와인도 변하고 치즈도 변하지만, 전통의 맛을 지닌 좋은 치즈, 좋은 와인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치즈와 함께하면 와인의 맛이 살고, 와인과 함께 하면 치즈의 맛이 삽니다.
그러나 아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치즈와 와인은 서로 잘 어울리는 음식이지만, 치즈와 와인 그 자체로 무조건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떤 치즈에 어떤 와인을 먹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치즈와 와인의 어울림은 경험을 따르게 됩니다. 경험에 의한 일반적인 궁합이 있기는 하지만, 생활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치즈와 와인의 어울림은 오히려 미식가들에게는 엉뚱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미식가들은 어떠한 규정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로운 맛을 시도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시도합니다.
치즈와 어울리는 음료로 와인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스, 커피, 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음료와 주류와도 잘 어울립니다.
치즈, 와인 모두 김치나 된장처럼 고정된 공산품이 아닙니다. 많은 소비자는 공산품화한 것을 소비하기도 하지만, 전통이 지켜진 치즈나 와인이라면 고정되지 않은 맛, 일정하지 않은 맛, 새로운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지겨울 수 없는 음식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비싸지 않더라도 좋은 치즈, 좋은 와인, 함께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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