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전후하여 맥주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들런 뮌헨시내에서 마신 맥주는 독일이 아닌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마시는 어느 유명맥주들 보다 더 고소하고 쓴 맛이 좋았습니다. 한 해에도 여러 번 뮌헨에 갔습니다. 한 번 가면 정신을 못 차리거나 맥주 맛을 모를 때까지 마셨습니다. 이 세상에 뮌헨만큰 맥주의 천국은 없는 듯이 여겨졌습니다. 뮌헨은 매년 옥토버페스트라 하여 …
음식 이야기
에스프레소
나는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즐기기 보다 아주 즐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하루에 한잔에서 서너잔 정도 마신다. 많이 마시고 적게 마시고는 그날의 음식에 따라 달렸다. 우리나라 음식을 먹으면 숭늉이나 보리차가 더 좋다. 그렇지만 서양음식을 먹고 난 후면 에스프레소 커피가 훨씬 좋다. 이렇게 에스프레소의 맛을 ‘제대로’ 알고 즐기게 되기 까지는 두번의 충격을 받고 난 후다. 첫번째 …
치즈 퐁듀
TV 속의 한 광고에서 치즈를 녹혀 빵을 찍어 먹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치즈퐁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 저희가 운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한국사람들은 치즈퐁듀를 모른다고 생각했든지 – 주방장이 잘 몰랐을 수도 있었다는 있을 수 없는 상상도 하면서 – 끔찍한 치즈퐁듀?
케밥
요즈음 케밥이라는 음식의 이름을 한번은 들어 보았거나 혹은 먹어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케밥은 터키어로 시스케밥(Shish Kebab)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꼬챙이라는 의미의 시스와 양이라는 의미의 케밥이 합쳐진 말이다. 즉 양꼬치를 일컫는다. 얼마전 TV에서 케밥이 소개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케밥을 구이라는 의미로 소개했다. 통역의 잘못인지는 몰라도 분명히 케밥은 양이라는 의미의 터키어다. 이슬람교를 믿는 터키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
전쟁, 만두, 그리고 크라상
음식, 사람, 감정,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자, 그리고 스파게티
피자, 그리고 스파게티 내가 처음 피자를 접한 것은 70년대다. 당시 미군부대 역사선생님을 맡고 계시던 분에게 영어를 배운다며 철없이 미군부대를 다니던 때였다.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부대내 미국인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학교 안에서 같이 어울렸으며, 개인적으로도 부대 내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양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 때 처음 접한 피자는 어린 …
치즈와 된장
김치, 그리고 된장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 특히 생활이 안정될수록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또한 ‘좋은 음식, 천연재료를 사용한 제대로 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증가하게 된다. … 다행히도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 자의적이라기 보다는 타인의 외침에 따라 – 다시 한번 김치를 되돌아 보고 있으며 관심도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