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유감 II – 최고의 막걸리

지난번 시골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은 당시 방문했던 막걸리 양조장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막걸리 이야기를 따로 분리했습니다.

1991년 처음 프랑스에 도착한 후 고통스러울 정도로 그리웠던 것 중 하나가 막걸리였습니다. 비록 비싼 가격이더라도 소주는 살 수 있었지만, 막걸리만은 어떻게 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최근까지도 막걸리가 마시고 싶으면 한 번씩 교보문고 옆 피맛골에 있는 ‘열차집’에서 빈대떡과 함께 즐겼습니다. 막걸리에 빈대떡은 최고의 궁합이죠. 아쉬운 것은 ‘전통 부수기와 미관 망치기’의 하나로 시작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가 이전의 피맛골을 다 헐어버려 편하게 막걸리 마시러 갈만한 좋은 곳이 사라졌습니다.

좋은 막걸리에 대한 갈증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지난번 코엑스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대표 막걸리 수십 종의 시음 이후 좋은 막걸리 찾기는 사실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좋은 막걸리를 시음할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지난번 진천 방문 때, 진천에 사시던 작가분이 기어이 하루 자고 가기를 원했기도 했지만, 낯설고 더운 곳에서 하루를 더 머문 것은 최고의 맛이라는 두부와 함께 작가의 친구 분이 운영하고 있다던 최고의 막걸리 양조장 때문이었습니다. 그분 말씀은 어릴 때부터 친구인 사장이 대를 이어 막걸리를 만들고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술독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막걸리가 있으니, 구경도 하고 맛도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이튿날 새벽부터 은근히 압박하여 일찍 두붓집에 도착했지만, 두붓집은 휴가를 떠나버렸고 지난밤의 기대에 남은 것은 맛있는 막걸리 뿐이었습니다. 막걸리 양조장의 첫인상은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일제시대 지은 건물구조를 상당히 그대로 보존한 듯 보였습니다. 사장은 일 때문에 서울에 있었고, 함께 간 작가분은 직원들과도 익히 잘 아는 사이인지라 저에게 이곳저곳을 설명하고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술독은 역시 들은 대로 대단한 크기였으며 어릴 적 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구경도 좋았지만, 본론은 막걸리입니다. 처음 딴 막걸리는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많이 보는 플라스틱 통 속에 든 막걸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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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설명하기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달기만 하고 도대체 뭐가 더 나은 맛인지 화가 났지만 억지로 참았습니다. 그리고 순수한 쌀도 아닌 밀가루가 섞인 막걸리 같았습니다. 직원 왈,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수한 쌀막걸리보다 밀가루가 들어간 것을 더 선호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맞나요? 혼란스럽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밀가루 막걸리를 선호하는 것인지.

이어서 마신 병은 소주병 정도 크기의 유리병 막걸리였습니다. 순수히 우리 쌀로만 만든 막걸리라고 설명합니다. 기대 충만! 빈속이지만 군침 가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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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서 뭐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역시 큰 특징 없는 맛에 묽고 달았습니다. 직원의 설명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 것을 좋아한다나요. 그리고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아니라 올리고당을 넣었답니다. 저는 되물었습니다. 이제 진짜를 좀 주시겠습니까? 제대로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냥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누룩 맛과 발효를 느낄 수 있는 쌀 막걸리를!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유리병에 든 막걸리는 현재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협약하여 한 병에 6,000원에 판매가 되고 있답니다. 저를 안내했던 작가분도 머쓱해하며 막걸리 맛이 왜 이렇지? 라고 반문하였습니다. 함께 하셨던 분 역시 화가 나서 빨리 나가자는 눈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불편한 하루 잠자리의 대가는 아무런 소득 없이 실망으로 끝났습니다. 돌아서서 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여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왜 우리는 전통의 맛을 즐길 권리도 없는지. 비록 대량은 아니더라도 소량이라도 전통의 방식으로 양조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면 좋으련만. 저렇게 훌륭한 시설과 조건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막걸리를 생산 않는다면 누가 생산을 할 것인지. 과연 전통 맛을 살린 제대로 된 발효 막걸리가 나오더라도 구매할 사람이 충분히 없을지. 모든 것들이 혼란스러웠습니다.

현재까지 마셔본 것 중에는 슈퍼에서도 많이 판매하지 않는 봉화의 한 소규모 생산 막걸리가 가장 뛰어난 듯합니다.

제대로 된 막걸리를 마시고 싶습니다.
제발 아시는 분은 연락 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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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천일염 = 광물질

2008년 3월은 신안군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때였습니다. 이전까지 천일염이 광물질로 분류되어 식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대한민국 식약청은 강제하였습니다. 2008년 3월은 그전까지 식용금지된 천일염이 식용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천일염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요? 천일염이 갑자기 어떻게 바뀐 것인가요, 아니면 식약청의 억지가 사라진 것인가요? 이후 다시 한 번 천일염은 변화합니다. 갑자기 세상에서 최고의 품질을 지닌 소금으로 포장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세상에서 둘도 없이 최고의 품질을 지닌 건강식품이 못 먹는 광물질에서 순식간에 세계 최고의 식품으로 둔갑하게 되었을까요?

식약청의 입장은 어차피 상식적인 수준, 혹은 상상력을 동원해야 이해가 될 것입니다. 식약청에 문의하고 질의를 해본들 정확한 사실내막을 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답이라면, “그동안 불순물질이 많았다. 혹은, 성분상 지나치게 광물질이 많았다.” 등이겠죠. “그러나 천일염 등 자연식품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면서 서해의 물이 깨끗해지고 생산자들의 관리 상태가 좋아져서 충분히 식용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정도라면 이해가 되려나요? 중국의 영향권에서 완벽하게 분리된 지역이 아닐진대, 중국의 환경의식수준이 더 높아졌기 때문인가요? 서해바다의 중국산 쓰레기가 무수히 뉴스로 올라와 있는 것을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낮은 염화나트륨 함량, 더 많은 광물질

이제 신안산 소금은 최고의 명품으로 거듭났습니다. CJ를 비롯한 대기업들까지 천일염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소금이 명품이라는 근거는 대부분 낮은 염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80 – 85 % 수준이라는 것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즉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낮은 만큼 다른 미네랄이 많아 우리에게 이롭다는 설명의 기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많은 분이 ‘간수’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간수는 우리가 즐기는 두부의 응고제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재료입니다. 간수는 소금을 자연상태로 두었을 때 흘러내리는 성분입니다. 염화마그네슘, 황산마그네슘, 염화칼륨 등이 주성분입니다. 이런 성분들이 우리에게 이롭다면 간수를 빼지 않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이 성분이 빠진다면 당연히 염화나트륨의 성분함량이 높아지겠죠. 어딘가에 모순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우리의 천일염이 염화나트륨의 성분은 낮고 다른 미네랄(광물질)의 함량이 높아서 좋다. 천일염은 토판염이나 간수를 몇 년간 뺀 것이 좋다. 즉 간수를 빼면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어떻게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높아지는 것을 좋아할 수 있는지. 모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잣집 장맛이 좋다.

우리의 천일염을 음식에 직접 사용해 본 분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쓴 성분은 주로 염화마그네슘, 황산마그네슘 등 간수성분이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는 천일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간수를 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간수를 빼고 나면 소금의 쓴맛이 없어져 음식의 맛을 살리고 장맛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간수를 뺀 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는 비싼 소금을 몇 년간 묵힐 만큼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묵히지 못하고 구매 후 바로 사용하였을 것입니다. 당연히 장맛에 쓴맛이 많이 나겠죠. 장맛이 맛있기 힘듭니다. 부잣집, 종갓집의 장맛이 맛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소금 때문입니다.

천일염도 골라서 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많은 소금이 신안군에서 생산됩니다. 그러나 생산되는 환경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의 한가지 상황을 그리자면 펌프로 바닷물을 저수지로 옮기고 1차 증발 지에서 일주일 2차 증발 지에서 며칠 등 상당한 기업화가 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염전은 비닐 장판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일명 장판 염이라 불립니다. PVC 장판과 보강제인 합판, 접착제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토판염’으로 불리는 천일염입니다. 흙 위에서 소금을 만드는 전통방식입니다. 지방정부에서 토판염을 권장하면서 최근에는 토판염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토판염은 소금결정체를 얻는 데 시간은 더 걸리지만, 염화마그네슘 등 간수 성분이 장판염에 비해 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쓴맛이 덜해 맛이 더 좋다고 합니다.

외국의 소금들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종류의 소금들이 만들어집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소금을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수많은 소금을 경험했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부터 남미에 이르기까지 좋다는 소금들을 경험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금은 대서양의 소금입니다. 많은 사람이 소금을 언급하면서 게랑드를 이야기하지만, 이 지역에는 게랑드(Guérande) 뿐만 아니라 레(Ré), 느우무띠에(Noirmoutier) 등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남쪽 지중해 방향에는 까마르그(Camargue)라는 유명한 소금도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일반적인 천일염(sea salt, gros sel)도 생산되지만, 이 지역의 소금을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꽃소금(fleur de sel)’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꽃소금은 공장에서 가공한 제재소금을 이야기하지만 대서양의 꽃소금은 천연소금을 일컫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일부 대서양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소금입니다.


꽃소금으로 유명한 까마르그

꽃소금

꽃소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생산방식과는 다릅니다. 염전에 햇빛이 강하게 내려 수분이 증발되어 생기는 것이 천일염으로 불리는 해수 염입니다. 꽃소금은 햇빛이 만들기보다는 바람이 만드는 소금입니다. 대서양 염전에 항상 있지는 않지만, 가끔 부는 바람이 있습니다. 바람도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바람이 강해도 안되며 부드러운 바람이 적절하게 불어야 합니다. 더욱이 바다에서 육지 방향보다는 육지에서 바다 방향으로 불어야 더 좋은 꽃소금이 만들어진답니다. 바람의 의해 만들어지는 작고 아주 가는 크기의 소금은 만들어지고 즉시 채취해야 하며 남자들은 이 일에 적합하지도 않아 여자나 어린 여자애들이 작업합니다. 섬세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층이 1세티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약하게 긁으면 제대로 채취가 되지 않고 너무 세게 긁으면 흙 등 이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제품이 되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일반적인 천일염 작업을 합니다.

식탁 위의 소금

꽃소금은 테이블 소금이라 불립니다. 음식에 바로 사용하기에 이 소금보다 더 나은 소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기의 육즙을 가장 잘 살려줍니다. 짠맛을 내지만 짜지 않은 소금이라 불립니다. 적절한 짠맛이 음식 맛을 살리지만, 염도가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천일염은 요리에 사용합니다.

신안군의 염전자료를 올리려다 생략합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보일까 걱정이 되어서입니다. 우리의 소금을 세계화시키려면 우리의 소금을 제대로 아는 것은 기본일 것이며, 외국의 소금도 이해하고, 음식도 이해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마케팅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세계제일을 외쳐봐야 일시적일 뿐입니다.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을 할 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얻을 것입니다.

부록
부록으로 염분이 많이 함유된 서양음식을 표로 만들어 올립니다.
소비자보호원 격인 CIQUAL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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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선을 얼마나 자주 먹을 것인가

생선은 우리에게 맛뿐만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단백질과 함께 오메가3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랑스 식품안전청은 생선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2010년 6월 14일 자 프랑스 식품안전청의 권고사항입니다.

생선은 중요한 영양의 보고다. 고기류로써 좋은 단백질의 공급원이자 지방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특히 지방은 오메가3로 불리는 EPA, DHA가 함유되어 있다. 이 지방은 심혈관계 질병을 줄여주며, 눈, 뇌, 신경계에 도움을 준다. 특히 지방이 많은 군에 속하는 생선들이 이런 지방이 더 많다.

그 외에도 다양한 미네랄성분을 함유한 좋은 음식이지만, 동시에 PCB(polychlorinated biphenyl: 폴리염화 바이페닐, 인공합성 독성물질)와 메틸수은 등과 같은 환경물질로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PCB, 다이옥신 같은 환경물질은 특히 지방이 많은 생선에 더 많다.

얼마나 자주 무엇을 먹을 것인가

생선의 좋은 영양을 섭취함과 동시에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될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군의 생선이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기를 권한다. 특히 장어, 돔, 도미, 메기, 잉어류와 함께 먹이사슬의 상위군에 있는 생선 등은 특히 먹는 양이나 횟수를 줄이도록 한다.

위는 성인과 10세 이상인 어린이에 대한 권고사항이며, 3세 – 10세 어린이는 멸치나 작은 크기의 정어리 등으로 대체하기를 권한다.

지방이 많은 생선 (3g/100g)
연어, 고등어, 방어, 삼치, 청어, 훈제송어

중간 지방의 생선 (1.4g/100g)
숭어, 멸치, 농어, 송어, 도미, 빙어, 새우, 재색 가자미, 광어

지방이 적은 생선 (0.3g/100g)
대구, 명태, 갈색 가자미(sole), 가오리, 아구

우리나라에서는 생선에 따른 엄밀한 구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가자미와 같은 생선은 국내에서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가자미는 재색이지만, 남해에서는 갈색의 가자미가 매우 다양한 모양으로 잡힙니다. 한편, 우리가 날것으로 소비하는 대부분은 양식이기 때문에 위의 권장사항과는 조금 다르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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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지난 와인의 맛은

얼마 전, 핀란드의 올란드(Åland) 군도에서 220년 전쯤 좌초된 수송선이 발견되었습니다.
황금으로 가득 찬 보물선은 아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보물선이 되어 많은 뉴스의 기삿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from Yle.fi

수송선은 러시아 최대의 도시인 쌍트 상트 페쩨르부르크로 향하던 것으로 추정되며,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와인과 맥주입니다. 특히 그 중 샴페인으로 추정되는 와인입니다. 비록 2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와인과 맥주를 따서 마신 결과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으며, 특히 와인은 상태가 꽤 괜찮은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시음에 참석했던 엑스트롬(Ekstrom) 씨는 그 와인을 뵈브끌리꼬(Veuve Cliquot)의 샴페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병 모양을 통한 추정입니다. 자신의 추정이 틀렸을 가능성도 남겨두었습니다. 1772년과 1785년 산으로 추정하며 시음의 느낌을 다음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C’était fantastique. Il était très doux, avec un arôme de chêne et un autre très prononcé de tabac. Et il y avait de très fines bulles”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우선은 아주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오크 향도 나며 특히 시가 향이 아주 강하게 났습니다. 아주 미세한 거품도 있었습니다.”

엑스트롬 씨와 함께 참석했던 여러 와인 전문가들도 아주 좋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으로는 뻬리에-쥬에(Perrier-Jouet)씨가 보관하고 있던 1825년산이 가장 오래된 샴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발견으로 기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수심 55미터의 바다에서 잘 보관된 이 와인의 가격은 50만 스웨덴 크로나(krona), 즉 5만 3천 유로, 한화 8천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빨리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직접 다이빙을 해서 그 밑의 보물을 빼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현재 핀란드의 올란드 지방신문 Ålandstidningen에 따르면 올란드의 한 해상에 경비정들이 주위를 돌며 누구도 잠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잠수를 해야만 하는 분을 위하여 보물선이 있는 대략의 위치를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1825년 perrier-jouet 사진입니다.

- 출처: lemonde, l’express, lefiga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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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의 자유무역협정 곧 결정

한국과 EU 간 FTA(Free-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가 12월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달 10일 EU 이사회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승인이 결정 날 예정입니다.
승인되면 서명이 이어서 이루어질 것이며,
11월 이내에 절차가 마무리,
결국 12월 발표.

12월 혹은 내년 초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치즈, 햄, 와인 등 고급 식자재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곧 혹은 점차 관세가 철폐되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하락의 효과가 있을 것이며 소비가 촉진되어 더 많고 더 다양한 제품을 접할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수입만 늘어날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우리의 농산물 수출도 활기를 띨 것입니다.
유럽사람들도 더 많은 한국의 농산물과 음식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제품은 발효를 기반으로 하거나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기 어려우므로 장기적으로 보자면 긍정적인 효과도 상당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미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유럽사람이 김치나 된장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배워서 가기도 한답니다.
가끔 중국시장에 가서 김치 담글 배추를 고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타결과 시행을 바랍니다.

EU와의 FTA가 체결되고 우리도 언젠가는 수많은 치즈와 햄 등을 원하는 제품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은 스페인 마드리드 고급식자재 전문시장의 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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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 색채

나이가 들어가면(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지니고 있는 색채에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따뜻한 봄날 돋아나는 약하디 약한 연두빛 어린잎의 색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고,
젊은시절엔 촌스럽게 여겼던 진달래꽃잎은 거친 돌많은 산기슭에서 어쩜 그렇게 고운지,
여름날 백화점 식품관에 풍성하게 쌓인 형형색색의 과일들은 얼마나 탐스러운지,
눈내린 시골길은 무채색으로만 뒤덮인 듯하지만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두드러지지 않아 고상한 빛을 내고 있어서, 오히려 가슴 깊이 새겨지는 아련함마저 느끼게 (ㅋ. ‘됩니다’라고 써야할지, ‘된다고 합니다’라고 써야할지…)

저는 요즘 만지고 있던 식재의 색이나 구성이 참 예뻐보일때가 있습니다. 폰으로 그때그때 급하게 찍은 사진들이라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느낄때도 있었구나’며 떠올릴 날을 위해서 올려봅니다.

양파 간장절임

식초와 허브에 절인 청어

지중해 야채들

버선코를 닮은 디져트 머랭

무덤 속 검은색과 회색만 있는 진나라 병사들 같은 머랭

짙은 붉은 색 접시위의 머스크메론

헝가리언 양고기 굴라쉬 푹 익히기 전

지층 단면 같은 분홍 돼지고기 오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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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vs 풀무원. 두부전쟁.

두부를 좋아해서 전국으로 다니며 맛있는 두부를 즐겼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두부의 맛이 바뀌고 냄새가 바뀌어 구매해서 먹기가 거북해졌습니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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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속 치즈퐁듀 그리고 냄비닦기

예년과 달리 올해는 유난히 소낙비가 많이 내리네요
덕분이랄까 한여름임에도 요즘은 손님들께서도 찾으시지만 저도 퐁듀를 자주 추천해드리고 있답니다. 눅눅히 젖은 옷은 에어컨 바람에 더욱 차갑게 느껴지고, 구들목 속 만화와 군것질이 생각나기도하지만, 사실, 저한테는 퐁듀만드는 일이 더욱 간편하기도하고 늘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아직도 재미있습니다.
10년 가까이 매일같이 여러 냄비를 끓여내는 치즈퐁듀를 어떻게 재미있어하느냐고 의심하시겠지만, 글쎼요 사람좋아하는 것에 굳이 설명할 수 없는게 있는 것처럼, 저한테는 그런 음식입니다. 심지어는 유럽에 가서도 치즈퐁듀를 먹으니까요. 곁들이는 화이트와인 한 잔은 정말 좋아하구요. 특별한 연인들을 위한 날들을 앞두면, 예약손님들의 대부분이 퐁듀를 주문하시는데 그 전날부터 퐁듀를 미리 먹어두는게 다음날 치즈냄새 속에서 참을성을 가질수있게 한답니다.

우리의 가장 정겨운 조리도구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당연 퐁듀냄비입니다.손님들 중에 가끔 물어보시는게 그 치즈가 눌어붙어있는 퐁듀냄비를 어떻게 닦느냐입니다. 먹는 건 좋지만 뒷설겆이는 언제나 귀찮은 법이지요.

주방도구 닦는일은 스탭의 일이라 늘 맡겨두었지만 요즘은 스탭교체 과정에서 제가 직접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를 물려서 쓸수 있는 르크루제의 무쇠솥을 잘 간직할 수 있는 나름의 세척방법을 이제야 깨달은 것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글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치즈퐁듀의 경우 드시는 속도에 따라, 알콜불의 강도에 따라 눌어붙는 정도가 틀립니다.
열심히 드셔서 누룽지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농축되게 단단히 눌러붇은 누룽지는 아주 어렵습니다. 한번 더 눌려서 떼어낸다음 아주 납작한 부침개 주걱으로 긁기도하고
물을 담아 강한 가스불에 다시 끓여서 긁어내기도하고… 하지만 여느 고기집처럼 약품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어요

우선은 남아있는 치즈의 분리된 기름을 휴지로 닦아내야합니다.
수질오염, 하수배관, 세제사용량 그리고 물사용량 기타등등을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뜨거운 물을 담아서 불려 놓아야합니다. 남은 량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구요.
그리고 반드시 나무주걱으로 긁어내야만 바닥이 상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냄비는 바닥이 손상된 부분이 있어서 녹이 슬기 시작해서 더욱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올리브유나 콩기름으로 닦아두는건 나중에 치즈냄새와 맛에 영향을 주게 될뿐더러
여전히 녹이 생기거나 또다시 냄새 제거 때문에 닦아내야합니다.
그래서 치즈 자체의 기름이 남아 있는 상태로 계속 쇠수세미로 달래듯이 돌려 닦습니다.
그리고 물로만 헹군다음 불에 올려놓고 베어나오는 기름을 마른 행주로 계속 닦아줍니다.
어쨋든 옛날 장작 아궁이위의 가마솥처럼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닦아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이렇게 손질해두면 다음번 사용하고 세척할 때 기쁨은 커집니다.
그리고 이 무쇠솥은 평생 내곁에 친구처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큰 안도감마저 느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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