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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bon · 2010.11.24 ·


Fall

어느덧 창 밖으로 낙엽이 지는 오늘도 지니는 어김없이 화장대 위로 올라갔다. 여느 때처럼 콤펙트 거울을 보며 신나게 놀고 있는데 거울에 비친 문으로 그녀가 들어오고 있었다. 정말 큰일났다. 성급히 화장품 뒤에 숨었지만, 당장 도망가기도 난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날은 웬일인지 문 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그리곤 바로 침대로 가서 쓰러져버렸다.
그리고는 밤새 뒤척이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했다. 아침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출근하지 않았다. 지니는 신경이 쓰여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침대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그녀는 잠시 후, 뜻밖에도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니는 자기 자리로 돌아와 누워 허공만 바라보았다. 어쩐 일인지 그녀가 짐을 꾸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가 않았다. 이윽고 소리가 멈추더니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가나…?’ 잠시, 뭔지 모를 많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지니는 구멍 입구로 달려갔다. 문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환한 빛을 등지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그녀는 문고리를 잡은 채 방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문을 나섰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짧은 순간, 지니는 그녀가 자신을 보았다고 느꼈다. 자신이 보일 리는 없었지만 분명히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문밖으로 사라졌다.

지니는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았다. 가구들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침대, 의자, 작은 선반, 그리고 그녀의 화장대, 그런데 그 위에 무언가 있었다. 지니는 그리로 가보았다. 방안을 가로질러 화장대 위로 오르자 그곳엔… 콤펙트 거울이 있었다.

지니가 좋아했던 그녀의 그 작은 거울이 반듯이 펼쳐진 채로, 그렇게 놓여있었다.

그 후……

지니는 자신이 그녀를 좋아했는지 연극을 좋아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옆에 항상 있는 친구는 그녀가 떠난 이후, 이상하게도 그를 들볶지 않았다.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그게 고마웠다. 그녀가 남긴 거울은 지니의 작은 방으로 옮겨놓았다.

왜 그걸 남겨 놓았는지…, 지니는 가끔씩 그걸 생각하곤 했다.

Written by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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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야기 관객, 꿈, 사랑, 생쥐, 선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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