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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 남서부지역

ncheese · 2009.11.03 ·

오늘 아주 재미있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치즈에 관해 주로 질문을 하는 입장이었지만 오늘 한 사람으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적극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당당하기도 했으며 …

프랑스 친구가 관계된 행사가 오늘 강남노보텔에서 있었습니다. 프랑스 서남부지역 와인마케팅 행사였습니다. 스무 곳이 조금 안되는 와이너리에서 한국을 방문해서 하는 비투비거래였습니다.행사를 주관하는 친구뿐만 아니라 오랫만에 몇몇 다른 친우들도 그 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남부지역에서 관심있는 와인은 말벡을 주 품종으로 하는 카오르(Cahors) 와인과 아페리티프나 디저트로 아주 훌륭한 쥐랑송 화이트 와인들이었습니다.
쥐랑송 섹(Juraçon sec)이라는 극히 드라이한 화이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찾고 싶었지만 화이트와인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화이트 와인 자체의 판매가 많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많은 와인들에서 이 지역 특유의 냄새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지역의 독특한 향과 맛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즐기기 쉽지 않기도 한 맛이었을 겁니다.

이날의 와인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지만 막상 와인이 앞에 놓이니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와인에 대한 관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되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와인마시기 보다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특히 먹는 이야기에 저 만큼이나 눈을 반짝이며 즐거워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명함에는 Micromegas wines라는 회사의 Denis Mangin(망갱)씨였습니다.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아주 즐거워했으며 김치도 좋아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와인이었습니다. 와인을 마시는 순간 입안에 가득찬 고추맛이 자연스럽게 맛있는 고추가루가 들어가는 김치와 얼마 전 친구가 가지고 와서 맛을 본 신의 물방울에서 소개된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이었습니다. 사실 만화에서 소개된 그 와인보다 훨씬 더 맵고 강하게 고추의 향과 맛이 나는 와인이 많이 있습니다. 이 집 와인은 특히 고추향이 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고추가 떠올려졌고 와인의 고추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망갱씨는 알사스(Alsace)출신이었으며 알사스의 김치이야기를 하며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슈크루트(Choucroute)라 불리는 알사스 김치(Choucroute alsasienne)는 독일에서는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라 불리는 것과 같은 서양의 양배추 김치입니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슈크루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으나 자우어크라우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알사스는 식도락가와 와인애호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요즈음 알사스의 와인단풍 경치는 최고의 경치 중 하나입니다. 지금 저희 홈페이지 배너로 걸려진 사진이 알사스의 11월입니다.

우리 김치찌게처럼 알사스의 슈크루트는 주로 돼지고기 소재의 고기, 햄, 소시지들과 함께 먹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이야기하는 최고는 알사스주변의 라인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알사스 김치찌게가 최고라는 것이었습니다. 민물고기 슈크루트에 리즐링(Riesling) 와인을 한잔 같이 곁들이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 특히 민물고기와 와인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군침이 꿀걱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알사스이 최고 치즈인 문스터(Munster)로 옮겨졌습니다. 냄새는 지독하지만 그 짊감과 맛은 환상적입니다.
저는 너무나 좋아하는 치즈이지만 최근 수년간 여러번 방문한 문스터에서 조차도 제가 원하는 정도의 맛있는 문스터를 구할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갑자기 저에게 무인도에 치즈 세가지만 가지고 간다면 무엇을 가지고 가겠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벌써 망갱씨는 흥분이 되어 있었고, 와인 시음을 오는 사람들에게는 알아서 부어 마시기를 권했습니다. ???

저에게 떠오르는 치즈는 문스터(Munster), 러블로숑(Reblochon), 로커포르(Roquefort), 보포르(Beaufort), 브리드모(Brie de Meaux) 등등 이었습니다. 그 중 세 가지는 로커포르, 문스터, 보포르였습니다.

랑갱씨는 브리드쿨로미에(Brie de Coulommiers)를 우선적으로 떠올렸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질문을 잘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즈를 종류별로 먹어야만 하기 때문에 세가지는 절대 안되고 적어도 다섯가지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

압착으로는 보포르, 세척외피로는 ‘살균처리하지 않은(au lait cru)’ 에프와스(Epoisses), 블루로는 로커포르, …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와인도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같이 마실 와인이야기도 시작되었습니다.

에프와스는 뫼르소(Meursault)와 함께, 문스터는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와 함께, 보포르는 샤블리(Chablis)나 … 등 등.

이후 이어진 이야기는 빵이었습니다. 로커포르 치즈 때문이었습니다. 랑갱씨가 좋아하는 빵과 먹는 방식은 놀랍게도 제가 오랫동안 즐겼고 지금도 그리워하기만 하는 방법과 완전히 같았습니다.

빵은 독일 전통 호밀빵입니다. 국내에도 흉내를 낸 어슬픈 형태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것을 구하지 못해 그리워하기만 하는 빵입니다.
이 빵은 효모를 잘 발효되켜 시큼한 맛이 좋고 호밀함량도 많아 질깃한 질감이 잘 나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돌화덕에 구워야 제맛이 납니다.
이 빵에 버터를 발라 그릴을 합니다. 그릴은 등같이 생긴 것이 달린 그릴러로 굽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좋은 버터를 발라 빵을 구우면 겉은 바삭하다 못해 단단해집니다. 반면 속은 폭신하고 질긴 질감이 잘 납니다.
여기에 다시 한 번 버터를 바른 후 잘 익은 선별된 로커포르라는 블루치즈를 얹어서 먹습니다.

이 세상에 이 보다 더 맛있는 빵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곳에서도 어떤 레스토랑에서도 이 보다 더 맛있는 빵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빵, 똑 같은 레시피로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습니다.

망갱씨도 저도 신이나고 흥이 났습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많은 경험과 지식의 먹거리와 와인을 이해하고 있는 보기드문 사람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사실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수많은 미식가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에 해당됩니다.

잊혀지기 전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글이 두서가 없어집니다.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제 아내 이야기로는 마치 두 사람이 우리집에 금돼지 있다, 금송아지 있다하는 것 같았다더군요. 치즈, 와인, 음식을 줄줄 널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고 먹거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흥분했었습니다.

아마도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웃을 혼자서 웃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유아스런 행동들 때문에 …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ahors 까오르 와인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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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음식 이야기 cahors, jurançon, malbec, 까오르, 말벡, 쥐랑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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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inwon park

    2011.11.07 at 5:34 오전

    서로 금송아지 이야기를 ㅎㅎㅎ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죠 ^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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